원·달러 환율, 심리적 마지노선 '1350원' 뚫어…13년4개월來 최고

장중 1350.8원까지 치솟아
美 긴축 강화에 달러화 강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13년4개월 만에 장중 1350원선을 넘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11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8원 오른 1349.1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2원 오른 1342.5원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다 오후 12시28분께 1350원대를 돌파, 1350.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선을 돌파한 건 2009년 4월29일(장중 1357.5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주말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예상보다 강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지켜야 한다는 우리의 의무에는 조건이 없다"며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국은 이날 원·달러 환율을 급등하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기재부 내 담당 부서와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는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