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잭슨홀 미팅 여파에 2420선으로 밀려…기술주 '휘청'

코스닥도 2.8% 급락
원·달러 환율, 19.1원 폭락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지난주 미국 잭슨홀 미팅 여파에 2% 넘게 하락 마감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14포인트(2.18%) 하락한 2426.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97포인트(1.97%) 내린 2432.06으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2억원, 558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002억원 매수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전해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 내외 하락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 위주의 하락 동조화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카카오가 5% 넘게 하락했다. 네이버도 3% 넘게 주가가 빠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은 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등은 각각 1%대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56포인트(2.81%) 내린 779.8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97포인트(2.74%) 내린 780.48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159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23억원, 671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이 각각 4% 넘게 하락했다. 엘앤에프,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3%대 하락세를 보였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비엠, HLB, 카카오게임즈 등은 2% 넘게 주가가 빠졌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350.4원에 마감했다.

한편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매파 본색'에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37%, 3.9% 내렸다.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인 발언이 나온 것이 시장에 충격파를 몰고 왔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며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연설에 전날 3.372%에서 이날 3.391%로 상승했다. 반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3.023%에서 3.034%로 소폭 상승해 2년물 국채 금리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