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대에 필요한 비스포크 '이코너 모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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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비스 부품 이야기고객 맞춤형 서비스(비스포크)가 각 산업군에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비스포크)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로는 이코너(e-corner) 모듈(사진)이 있다. 자율주행차 시대에 꼭 필요한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구동·제동·조향·현가시스템 통합
네 바퀴 배열·전폭 등 조정 가능
기능·디자인에 따라 맞춤형 적용
이코너 모듈의 이(e)는 전자식(electronic)에서 따왔다. 코너(corner)는 차량 네 바퀴가 위치한 모퉁이를 뜻한다. 이코너 모듈은 차량 바퀴가 있는 코너 위치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suspension)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모듈(부품 조합)이다. 기존 내연기관차엔 바퀴를 돌리기 위해 별도의 엔진, 드라이브샤프트 등 구동 장치가 있었으나, 이코너 모듈을 도입하면 이런 장치가 필요 없어지게 된다.이코너 모듈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과 디자인에 따른 맞춤형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차량은 특정 모델을 대량생산하는 방식으로 제조됐다. 새 모델을 출시하려면 개발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전륜, 후륜, 2륜, 4륜 등 구동방식에 따라 개발 범위도 달라졌다.
이코너 모듈을 이용하면 이런 생산 방식을 바꿀 수 있다. 각 바퀴 내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이 들어가 있어 네 바퀴의 배열을 바꿀 수 있다. 전폭(차량 좌우 너비),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축간거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차량 크기를 소형부터 대형까지 고객이 주문한 대로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전륜, 후륜, 2륜, 4륜 등도 이코너 모듈을 활용하면 차량 사양을 바꾸지 않아도 선택 가능하다.
디자인 혁신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기존 차량은 엔진과 동력 전달계 등 파워트레인 때문에 차체 디자인 활용도가 제한적이다. 그러나 이코너 모듈을 쓰면 이런 기계 장치가 사라져 공간 활용이 용이하다. 지금까지 차량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유려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이코너 모듈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네 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 인 휠(in-wheel) 모터, 전동 브레이크, 전동 조향, 전동 댐퍼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해가고 있다.
인 휠 모터는 차량 내부에 구동모터를 장착해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시스템이다. 전기차, 수소전기차에 인 휠 모터 4개를 적용하면 바로 4륜 구동이 된다. 네 바퀴를 각각 제어해 코너링이 안정적이고 동력 전달 과정에서 낭비되는 에너지가 없어 전비가 개선된다.
전동 브레이크는 모터로 제동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전자제어장치(ECU)를 통해 차량 앞, 뒤 바퀴의 필요에 따라 제동력을 배분한다. 응답성이 우수해 운전자가 주행 중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전동 조향은 운전자의 핸들링에 따라 조향 각 등을 센서가 인지한다. 이를 전기 신호로 내보내고 차량을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전동 댐퍼는 주행 중 상하 진동을 흡수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차량 높이(차고)를 조절하는 장치다.
운전자가 비상시에도 제어하지 않는 자율주행 레벨 4 이상에서는 이코너 모듈 기술이 더 중요하다. 주행성능과 안전성을 결정하는 구동, 제동, 조향, 현가 성능을 통합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