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스튜디오'서 중고차 정밀진단…소비자 신뢰 높인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중고차 이야기

오토벨 '라이브 스튜디오'
차량입고때 등록증 등 제출 필수
전문평가사, 사고유무·상태 점검
VR 촬영…눈앞서 보는듯 생생
최근 방문한 경기 수원시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이곳에선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중고차 매매 플랫폼 오토벨의 ‘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전문가의 정밀 진단을 기다리는 중고차가 즐비했다. 이들 차량은 오토벨 소속 전문가의 엄격한 잣대를 통과해야 시장에 팔릴 수 있다. 품질을 보증받은 차량만 ‘오토벨 진단차 마크’를 달 수 있다.

중고차업계의 고질적 문제는 소비자 신뢰도가 낮다는 점이다.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보다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레몬마켓(저급품만 취급되는 시장)’이어서다.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 장벽이 해소되면서 많은 업체가 ‘신뢰도 올리기’에 뛰어들고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올초 중고차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오토벨을 내놨다. 중고차 매매업체들의 판로를 확대하고, 소비자에겐 신뢰도 높은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윈윈’하겠다는 목표다.

○오토벨 오프라인 거점

오토벨의 라이브 스튜디오는 차량평가사를 포함해 턴테이블, 차량 외부용·내부용 카메라, 가상현실(VR) 장비 등 전문 인력과 촬영 장비를 갖춘 오프라인 거점이다. 플랫폼 출범 당시엔 수원, 대전, 부산 세 곳뿐이었지만 지금은 대구, 인천까지 총 다섯 곳으로 늘어났다. 오토벨은 중고차 거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라이브 스튜디오를 계속 늘릴 계획이다.

오토벨은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거점까지 늘려 소비자가 어디에 있든 중고차 매물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오토벨 라이브 스튜디오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중고차 딜러는 오토벨 플랫폼에서 라이브 스튜디오를 예약할 수 있고, 사전에 정한 시간에 차량 입고를 진행한다. 차량 입고 시 상품용 차량 여부, 실제 차주를 확인하기 위한 자동차등록증, 사고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성능점검기록부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이를 통해 1차로 질이 안 좋은 중고차 매물을 걸러낸다.

○차량 상태 정확하게 제공

라이브 스튜디오에 차량이 도착하면 오토벨 전문평가사들이 사고 유무를 확인하고 상태를 진단한다. 소비자들이 차를 직접 보는 게 아닌 만큼 차량을 세밀하게 진단한다. 이래야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보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없앨 수 있다. 오토벨은 이런 소비자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 최대 수준인 ‘112가지 진단 평가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토벨 진단차’라는 이름으로 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중고차를 볼 때 가장 중요한 부품인 외부 패널(도어 등), 주요 골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부분이 교환됐는지, 판금·용접됐는지도 볼 수 있다. 또한 실내, 소모품 종류까지 볼 수 있어 전체 차량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와 브레이크패드 등도 마모가 얼마나 됐는지 확인 가능하다. ‘문콕’ 등 사소하지만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도 목록에 있다.

○‘내 눈앞에’ 있는 듯한 車

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정밀 점검을 끝낸 차량은 별도 분리된 전용 촬영장으로 이동한다. 이곳의 바닥에 설치된 차량용 턴테이블 위에서 VR 촬영을 한다. 촬영 전문가가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꼼꼼하게 촬영한다. 턴테이블을 회전시켜 수십 장의 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하나의 VR 사진으로 변환해 제공한다.

소비자는 오토벨 홈페이지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차량의 내·외부를 360도 회전하며 둘러볼 수 있다. 흠집이나 전반적인 디자인은 물론 내장재 상태, 인테리어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1열과 2열의 레그룸(다리 공간)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어떤 선택사양을 갖췄는지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라이브 스튜디오의 장점이다. 가령 무빙턴 시그널(후미등·사이드미러의 방향지시등의 LED가 움직이며 점등되는 것), 스마트폰 미러링 등 최신 편의 옵션을 갖췄는지 확인할 수 있다.소비자가 현장에서 차량을 직접 둘러보는 듯한 생생한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를 높인 것이다. 또 온라인 거래의 단점을 극복하고 중고차 거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은 오진단에 대한 보상 정책도 마련했다. 차량 상태가 잘못 기재되면 규정에 따라 최대 150만원을 보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관계자는 “라이브 스튜디오를 이용하면 정확한 차량의 컨디션과 내·외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오토벨은 중고차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현대글로비스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