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등장한 범고래 꼬리에 상처가 많았던 이유는?

'우영우' 고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황진혜 VFX 슈퍼바이저 "감정선 가장 중요"
"드라마에서 CG가 나왔을 때 감정선이 깨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감정선을 깨지 않으면서도 고래의 등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고래 제작을 총괄한 황진혜 슈퍼바이저가 아리랑TV ‘캣치코리아(CATCHY KOREA)’에 출연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극 중 고래는 주인공 우영우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치였다. 고래는 영우가 가장 사랑하는 동물로 매회 빠지지 않고 등장했으며 특히 영우가 슬플 때, 기쁠 때, 그리고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거대한 고래가 화면에 가득 차며 동화 같은 영상을 선보였다.

'우영우'의 고래 CG 제작을 총괄한 황 씨는 "영우는 본인의 감정을 표현 못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걸 대변할 수 있는 게 고래라고 생각했다"며 "고래의 움직임과 눈빛을 통해 감정을 갖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디테일하게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을 시청자분들이 알아주셔서 너무나도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면서 "고래 CG를 작업하는 데에만 총인원 50여명이 참여, 컨셉부터 모델링 등 모든 작업이 4개월이 족히 걸렸다"고 설명했다.시간과 인력이 많이 투입된만큼 그 결과물은 놀라웠다. 황 씨는 CG 제작을 총괄하며 매회 등장하는 고래마다 캐릭터를 입히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예를 들면 14회에 나온 범고래는 수족관에서 학대받은 케이스였던 터라 꼬리가 휘어있다든지 상처가 많다는 점 등을 살렸다. 이런 디테일 덕분에 시청자들은 CG인 것을 알면서도 실제 고래만큼이나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그간 주로 영화 속 CG를 작업해왔던 황 씨는 우영우의 인기에 대해 "한국의 CG나 VFX 기술이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은 결국 사람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가 생각하는 한국의 CG, VFX 기술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황 씨는 "세계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은 결국 '사람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이슈가 되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캣치코리아’는 매주 수요일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