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내주부터 항공 요금 15% 인하

3분기 중 가루다 항공에 재정 투입…항공기 운항도 늘리기로
인도네시아 항공사들이 관광산업 활성화와 물가 안정을 위해 내주부터 항공 요금을 15% 인하한다. 30일 안타라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모든 당사자의 협력 덕분에 항공 요금이 15% 인하된다"며 "관광산업에 새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항공권 가격 인하 정책에 국영 가루다 항공과 가루다 항공의 자회사 저비용항공사(LCC) 시티링크, 인도네시아 LCC 기업인 라이온 그룹 등 인도네시아 항공사들이 함께하기로 했으며 에어 아시아 등 해외 항공사들도 연말 휴가철을 맞아 항공요금 할인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디 카르야 수마디 교통부 장관도 항공요금 인하 소식을 전하며 항공사들이 저렴한 항공권을 계속 판매할 수 있도록 항공유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재정난에 빠져 있는 가루다 항공에 3분기 중 7조5천억 루피아(약 6천800억원) 규모의 정부 재정을 투입해 항공기도 다시 늘리기로 했다.

가루다 항공과 시티링크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항공기 수를 크게 줄이고 있었다.

정부가 직접 항공기 요금 관리에 나선 것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다 코로나19 완화로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 요금이 크게 올라서다. 1만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항공기가 주요 교통수단이어서 항공 요금에 매우 민감하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항공기 이용자 수는 2천46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9% 증가했다.

여기에 항공유 가격 상승과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정비 비용 증가도 항공요금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지난 18일 물가관리 조정 회의에서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다"며 정부가 나서서 항공요금 인하에 나서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항공사들의 이번 요금 인하에 더해 신용카드사 등 결제 회사들과 여행사들의 프로모션 등을 통해 추가 할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