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규 청신호' 르노,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로 실적도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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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무분규 도출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올해 무분규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무분규 타결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하이브리드와 함께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생' 택한 르노코리아...117일 만에 잠정 합의
30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7일 임단협 7차 본교섭을 거쳐 올해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오는 31일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설명회를 거쳐 사원총회에서 가결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5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17일 만에 잠정 합의를 이뤘다. 사측이 임단협 주기를 매년에서 다년으로 하자는 '임단협 다년 합의안'을 제시하면서 노사가 갈등을 빚었으나, 이를 사측이 먼저 철회하면서 노사 합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달 23일부터 시작된 7차 본교섭은 27일 새벽까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긴박하게 임단협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르노코리아 노사는 이번 잠정 합의안에서 기본급 6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비즈 포인트 20만원, 휴가비 인상 등과 함께 고용안정, 근무환경 개선, 노사 상생 공동 행사 개최 등을 합의했다.
또 노사는 임금피크제, 최저임금, 승진, 고과, 승급제도 등에 대한 인사제도 개선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하여 논의키로 했다. 다만,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임금피크제 및 통상임금 관련 내용은 그 소송의 결과를 감안하여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출 효자 XM3...하반기 출시 앞두고 파업 면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파업과 직장 폐쇄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르노코리아가 올해 무분규로 잠정 합의를 끌어내면서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의 반등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특히 올해 하반기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XM3는 지난달 1만1431대를 수출하면서 누적 수출 10만 대를 돌파한 '효자' 차종이다. 이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XM3 수출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영국 온라인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오토 트레이더(Auto Trader)가 6월 발표한 ‘2022년 뉴 카 어워즈’의 ‘최고의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고유가 시대에 연비가 높은 XM3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높을 것이란 업계의 관측도 나온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