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루 세끼 의원들과 함께…이재명의 '식사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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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의원 20명·점심 강훈식·저녁 박용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루 세끼를 의원들과 함께하며 당내 통합에 나섰다. 아침에는 자신을 돕는 의원 20명과 함께하고, 점심과 저녁은 당대표 선거에서 맞붙었던 강훈식·박용진 의원과 오찬 및 만찬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30일 아침식사를 여의도 모처에서 민주당 의원 20여명과 함께했다. 이 자리는 이 대표가 전날 저녁, 자신과 가까운 의원 50여명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번개를 합시다"고 즉흥적으로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생 행보와 당내 인사 문제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민생'을 연일 강조하며 관련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하고 있다. 당내 인사도 천준호 비서실장, 박성준 대변인 선임 이후 후속 인사를 준비중인 만큼 후보군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요청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는)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다양한 텔레그램방에서 인사 관련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점심에는 강훈식 의원과 식사를 함께했다. 저녁에는 박용진 의원과 독대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의원은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이 의원과 대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의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이 대표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사당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고 의원들의 신임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접촉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