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만 유망?…전통 에너지 ETF 강세도 계속

최근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전통 에너지 기업 관련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수익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의 급격한 에너지 정책 전환이 원유·천연가스 등 전통 에너지 기업들에게도 반사이익을 가져다줄거란 관측 때문이다.

30일 옥시덴탈 페트로늄, 덴버리, 매그놀리아 오일&가스 등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업체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은 지난 한 달(7월29일~8월 30일) 1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엑슨모빌, 쉐브론 등에 투자하는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도 같은기간 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원유가격의 상승세는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천연가스는 여전히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되고 있고, 겨울이 다가오며 난방수요도 늘어날 예정이라 천연가스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관련 기업들의 단기적 실적 개선 전망에 주가도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치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섹터의 실적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 S&P500내의 에너지 섹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올해 초 30달러 중반에서 이달 말 70달러까지 상향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나머지 S&P500 기업의 12개월 EPS 전망치는 6월 이후 하향 조정중이다.

전통에너지 기업들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서 오히려 수혜를 입을거란 관측도 나온다. 유럽의 'REPOWER EU',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IRR) 등이 전통 에너지 분야의 신규 투자 및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에너지 전환 과도기에 수급 '쇼티지(부족)'가 발생하면서 기존 전통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전통 에너지 분야와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동시에 접근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포트폴리오에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 등 전통 분야 ETF와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TIGER FN신재생에너지' 'HANARO FN친환경에너지' 'SOL 차이나태양광CSI' 등 신재생에너지 ETF를 함께 담는 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연구원은 "특정 에너지 투자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전통에너지와 친환경에너지에 동시에 투자하는 전략도 효과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