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미경 '파워 인맥'…문화 VIP 300명 모인다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1일 리움미술관서 전야제

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 포함
미술·엔터계 고위급 인사 총출동
李부회장 주도…"K컬처 홍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의 서울 개막을 맞아 국내외 비즈니스계 ‘큰손’들과 문화예술계 ‘거물’ 300여 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국내외 예술인과 컬렉터들이 서로 안면을 틀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해외 인플루언서에게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대형 연회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빅샷’이 여럿 참석한다.

30일 미술계에 따르면 CJ그룹은 프리즈 서울 개막 전날인 다음달 1일 오후 6시부터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전야제를 연다. 국내외 갤러리와 아티스트, 큐레이터 등 미술계 인사와 영화·음악산업 관계자, 컬렉터 등 300여 명을 초청했다.
이 부회장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강호성 CJ ENM 대표, 허민회 CGV 대표, 하용수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 신형관 CJ라이브시티 대표 등 CJ그룹 문화예술 계열사 대표들이 총출동한다.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등 삼성 오너일가도 참석한다. 자체 행사가 아니면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는 리움미술관이 선뜻 공간을 빌려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총괄디렉터와 국내외 주요 갤러리 대표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이 부회장이 국내외 문화계 거물들을 ‘소집’한 건 다음달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을 지원사격하기 위해서다. 아트바젤, 피악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는 올해 처음 아시아 진출을 결정했고, 그 무대로 서울을 지목했다.

미술 관련 사업을 하지 않는 CJ가 ‘프리즈 홍보대사’를 자처한 배경에는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엔데버가 있다. CJ ENM이 작년 말 1조원을 들여 인수한 엔데버콘텐트 모기업인 엔데버가 프리즈의 최대주주여서다. 당시 인수합병(M&A)은 이 부회장과 아리엘 에마누엘 엔데버 최고경영자(CEO)의 친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두 사람은 ‘빅딜’ 이후에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해외 문화계 VIP들이 대거 모이는 행사인 만큼 K문화의 강점을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해외 컬렉터와 예술인에게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CJ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K푸드를 소개하고 케플러, 다이나믹듀오, 프라우드먼 등 국내 K팝 아티스트들의 축하 공연도 벌일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문화예술계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직접 뛰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때도 이 부회장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최근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을 때도 현장에 있었다. CJ ENM의 글로벌 케이팝 페스티벌 ‘케이콘(KCON)’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에 가기도 했다.

이선아/김보라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