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키울만큼 키웠다"…수익성 강화 나선 네이버웹툰

AI기반 추천 서비스 등 투입
유료결제 비중 10→25% 목표

콘텐츠 확보해 판 키우기 집중
글로벌 고객 1억8000만명 확보
"의도된 적자 끝내고 수익성 개선"
‘판’을 키우는 데 집중했던 네이버웹툰이 ‘수익성 제고’로 전략 방향을 수정했다. 현재 10%인 글로벌 유료 결제 고객 비중을 25% 이상으로 높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독자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서비스 등 최첨단 기술을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웹툰 추천 시스템 독자 개발

3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AI를 활용한 새로운 웹툰 추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을 내년부터 앱에 적용한다. 60여 명 수준인 AI 팀원 수도 더 늘릴 예정이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AiRS’로 불리는 네이버 본사의 AI 기술을 활용해 작품을 추천한다. 독자적인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는건 고객의 취향에 맞는 웹툰을 더 정교하게 제공하고 웹툰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에 특화된 AI 추천 기술을 활용하면 고객 취향에 맞는 작품을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이를 통해 충성 고객의 웹툰 유료 결제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네이버웹툰은 앱에서 통용되는 유료 화폐 ‘쿠키’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강화하기로 했다. 무료로 웹툰을 보는 고객들에게 유료 서비스를 경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무료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유료 고객으로 전환한다는 게 네이버웹툰의 전략이다.

“해외시장 수익성 높일 것”

네이버웹툰은 그동안 콘텐츠 투자, 공격적인 인력 채용, 대규모 마케팅비 집행 등을 통해 웹툰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미국의 왓패드, 일본 이북재팬 등 외국의 웹툰·웹소설 업체도 인수했다. 성과는 나왔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고객은 1억8000만 명을 넘었고, 분기 거래액은 4000억원까지 늘었다.

남은 숙제는 저조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지난 2분기 한국에선 183억원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미국, 중국, 일본 등까지 합친 글로벌 기준으론 291억원의 적자를 냈다. 돈을 쓰는 유료 고객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분기 기준 네이버웹툰의 한국 유료 고객 비율은 전체의 26.4%에 달하지만 미국(4.3%)과 일본(8.5%) 등에선 아직 1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네이버웹툰은 외연 확장에 따른 ‘의도된 적자’라며 향후 수익성 향상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유료 고객 비율을 2~3년 안에 국내와 비슷한 25~26%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외국 유료 고객들의 1인당 평균 결제액(ARPPU)이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유료 결제 고객 비율이 올라가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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