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앞둔 소리바다 '주가 풍랑주의보'

90% 폭락 이튿날 115% 올라
정리매매 기간 극심한 변동성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에 들어간 소리바다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30일 소리바다 주가는 115.19% 오른 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정리매매 첫날인 전날엔 90.03% 급락했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주식을 투자자들이 처분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가격제한폭이 없어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 정리매매는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진다. 상장폐지일은 다음달 7일이다.지난 5월 31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소리바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상장폐지 사유는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이다. 소리바다가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돼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소리바다에 투자한 개인들은 막대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매매 전 주가는 3960원이다. 현재 주가는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리바다는 소액투자자 비중이 99.99%(소액주주 수 2만1036명)에 달한다.

1998년 설립된 소리바다는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음악파일을 P2P(개인 간 거래) 방식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출시해 급성장했다. 하지만 2007년 저작권법 위반 처분을 받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도 상장폐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