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워킹맘 자녀에게 영상편지…"착하게 자라렴" [정지은의 산업노트]

워킹맘 격려 나선 이재용
삼성SDS 직원 10명과 간담회
"아이 키우는 워킹맘은 애국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워킹맘 간담회' 직후 자신의 부모님께 글을 남겨달라는 삼성SDS 워킹맘 직원의 부탁을 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어머니가 삼성SDS라는 회사에서 정말 중요하고,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가 좋아지는 일을 열심히 하셔서 ◆◆이랑 같이 못 놀아주는거야. 건강하고 착하고 올바르게 자라야 해. 안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SDS ‘워킹맘’ 직원의 자녀에게 보낸 영상 편지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신천동 삼성SDS 본사에서 ‘워킹맘 간담회’를 열고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30~40대 직원 10명과 만났다.이 부회장의 영상 편지 촬영은 당초 계획엔 없던 일이다. 간담회 참석자 중 한 명이 “엄마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동영상 메시지를 부탁하자, 이 부회장이 응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 주제는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 간담회에 참석한 직원들은 약 1시간 동안 워킹맘의 관심사와 고민, 코로나19 이후 직장 및 가정생활의 변화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부회장은 워킹맘 직원들에게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은 애국자”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직원들은 사내 어린이집, 재택근무 제도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회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신천동 삼성SDS 본사에서 ‘워킹맘 간담회’를 열고 30~40대 직원 10명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갤럭시Z플립을 접은 상태로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셀카를 촬영했다. 그는 “이 기능 때문에 (갤럭시Z플립이) 잘 팔리는 거예요”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직후 자신의 부모님께 글을 남겨달라고 요청하는 직원도 있었다. 이 부회장은 이 부탁에도 흔쾌히 응하며 장문의 글을 써줬다.

삼성 안팎에선 워킹맘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워킹맘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연일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를 시작으로 24일 삼성엔지니어링,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네 번째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