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재명 3분간 통화…"이른 시일내 만나자"

李 '1 대 1 영수회담' 요청에
대통령실 "여야 지도부 함께 보자"

측근그룹 이어 박용진·강훈식과
'식사 회동'으로 통합 행보 잰걸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통화하고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당내 의원들과도 활발한 접촉을 하며 당 안팎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취임 축하 방문을 받고,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도 약 3분간 통화했다. 동석한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가) 가능한 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화는 윤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 수석의 전화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민생 입법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경남 양산을 방문한 이 대표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다만 예정된 두 사람의 만남 방식을 놓고는 온도차가 있다. 대통령실은 김은혜 홍보수석 명의로 내놓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여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 여야 당대표들과 좋은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소개했다. 이 대표 측이 여러 차례 제안한 대통령과의 1 대 1 회담에는 선을 긋고, 여야 지도부와의 통합 회동을 제안한 것이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당내 통합을 강조하며 당내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측근 그룹 의원 26명과 조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민생 행보와 당직 인사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찬모임은 전날 이 의원의 제안으로 급히 마련됐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민생’을 연일 강조하며 관련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하고 있다. 당내 인사도 천준호 비서실장, 박성준 대변인 선임에 이어 후속 인사를 준비 중이다. 일각에서는 5선의 조정식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만남도 있었다. 이 대표는 이날 점심에는 강훈식 의원, 저녁에는 박용진 의원과 식사를 함께했다. 두 의원은 이번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이 의원과 경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