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영, 퀸엘리자베스 우승후 첫 국내투어…"세계에 기여하고파"

9월 14일 부산 시작으로 일곱차례 연주회…콩쿠르 2위 이바이 첸도 함께
"한국 투어는 이번이 처음인데 우리 관객들을 뵐 생각에 정말 기뻐요. 특히 부산과 철원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어서 더 설렙니다.

"
지난 6월 세계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24)이 국내 투어를 갖는다.

31일 공연기획사 에스비유(SBU)에 따르면 최하영은 오는 9월 14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서울, 제주, 광주 등지에서 모두 일곱 차례 연주회를 연다. 14∼18일 다섯 차례 공연에서는 같은 콩쿠르에서 최하영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중국 출신 첼리스트 이바이 첸이 함께 한다.

이번 공연은 최하영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처음으로 서는 국내 무대다.

두 연주자는 벨기에 브뤼셀 현지에서 보여준 콩쿠르의 감동과 열기를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하기 위해 당시 연주된 곡들로 듀오 리사이틀, 오케스트라 협연 등 다양한 형태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최하영은 기획사와 사전에 한 인터뷰에서 "벨기에 투어를 함께 하면서 많이 친해진 동료 이바이 첸, 가을에 함께 벨기에에서 독주회 투어가 예정된 피아니스트 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와 함께 연주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하영과 함께 국내 무대에 서는 이바이 첸도 "제 인생 첫 한국 방문인 만큼 신선한 음악적 해석을 통해 최하영, 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와 함께 한국 관객들께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최하영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후 달라진 점을 묻자 "꼭 해보고 싶었던 프로젝트들을 실현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가장 감사하다"면서 "바흐의 무반주 프로그램부터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곡가들과의 교류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클래식음악뿐 아니라 각종 미술 전시회와 오페라, 연극, 뮤지컬 등을 관람하며 예술적 영감을 얻고 배운다고 했다.

"제가 레슨을 받고 영감을 많이 얻었던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첼리스트 버나드 그린하우스 선생님을 가장 존경해요.

음악가가 아니어도 예술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분들을 본받고자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음악회뿐만 아니라 전시회, 오페라, 연극도 틈틈이 보러 가요.

"
최하영은 앞으로 음악을 통해 세계에 기여할 방법을 더 찾아보겠다는 소망도 밝혔다.

"독일에서 공부한 8년 동안 제 음악적 목소리와 개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어요.

앞으로도 저는 첼리스트로서 해야 할 일을 찾고, 음악을 통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저의 길을 찾고자 합니다. "
최하영의 한국 투어 일정은 14일 부산문화회관을 시작으로 15일 노원문화예술회관, 16일 서귀포예술의전당, 17일 철원제일교회 옛터의 PLZ페스티벌, 18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지며, 21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마무리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