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삼성전자 연구팀, 쉽게 오염 안되는 에어컨열교환기 개발

국내 대학과 기업체 연구진이 쉽게 오염되지 않는 에어컨 열교환기를 개발했다.

포항공대(포스텍) 화학공학과 김효민 교수·통합과정 류민씨 연구팀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강진규·최형우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윤활액 코팅 지속성을 높인 열교환기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에어컨 열교환기는 냉매와 방 안의 공기 사이에 열을 교환할 수 있는 장치다.

자동차 라디에이터처럼 올록볼록하게 생겼다.

일반적으로 가전회사는 열교환기에 오염물이 달라붙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최근 주목받는 윤활액 코팅 방식은 윤활액 지속성이 떨어지고 기판 부식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윤활액에 실리카 나노입자층을 덧씌워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이 방식은 나노입자층이 윤활액을 붙잡으며 지속성을 크게 높이고 윤활액 손실에 따른 열교환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외부 충격에 잘 견디고 먼지나 기름에 의해 쉽게 더러워지지 않으며 항균성이나 내산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성과는 에너지 소모와 유지보수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에어컨뿐만 아니라 냉장고, 의류건조기 등에 사용되는 열교환기와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실렸다. 이효민 교수는 "이 기술은 학문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열교환기 전반에 적용할 수 있어 상업적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