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박 VS 담원, 롤드컵 그룹스테이지 직행은 단 1팀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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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오늘(1일) 리브 샌드박스와 담원 기아가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두 팀 간 대결의 승자는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3번 시드로 참가한다. 패자는 내일(2일) 열리는 KT롤스터와 DRX 간 대결의 승자와 3일 선발전 최종전을 펼친다. 선발전은 모두 5전 3선승의 다전제로 치러진다.LCK는 이번 롤드컵에 총 4팀이 참가한다. 상위 3팀은 16개 팀이 4개 조로 겨루는 그룹 스테이지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4번 시드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해야 그룹 스테이지로 갈 수 있다. 그룹 스테이지부터 시작하는 팀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진과 연습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1번 시드와 2번 시드는 각각 젠지 e스포츠와 T1이 차지한 상황이다. 리브 샌박과 담원 중 오늘 승리한 팀만이 롤드컵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재 기세만 놓고 본다면 리브 샌박이 조금 더 우세하다. 서머 시즌 정규리그 동안 양 팀의 상대 전적은 세트 기준 2:2로 팽팽하지만 리브 샌박이 가장 최근 경기인 서머 2라운드에서 2 대 0으로 완승을 거둔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담원도 LCK 서머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2020 롤드컵 우승 팀 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상대적 우위로 평가받은 KT를 꺾고 T1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다전제의 담원은 다르다”는 평가를 증명해냈다. 리브 샌박이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모든 라인이 중요하지만 두 팀 간 이번 대결에서 주목할 라인은 탑이다.우선 담원은 어떤 선수가 나올지부터 미지수다. 너구리(장하권)와 버돌(노태윤) 모두 출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담원은 KT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부터 버돌을 기용했지만 2라운드 T1전 3세트에서 너구리를 깜짝 등판시켰다. 두 선수의 챔피언 폭과 스타일 등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해야 할 리브 샌박 입장에선 변수가 늘어난다.리브 샌박 입장에선 도브(김재연)의 성장이 필요하다. 미드 라이너에서 탑 라이너로 전향한 도브는 탑 아지르 같은 독특한 챔피언 폭과 라인 바꾸기 등 강점을 지녔다. 정규 시즌 동안 보여준 갱 회피 능력도 일품이다. 하지만 아직 라인전에서 상대를 찍어 누르거나 한타에서의 메이킹 능력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는 리브 샌박 입장에선 아쉬운 지점이다.LCK의 여름은 끝났지만 리브 샌박과 담원 두 팀의 올해 여정은 아직 남았다. 세계 무대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 오르기 위해선 서로를 넘어야 한다. 누가 승자가 되어 한국리그 대표 팀에 먼저 이름을 올릴지 오늘 대결에서 결정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