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KRAS' 억제제 3상 결과 곧 공개…1차 평가변수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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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상의 글로벌워치] 2상 결과로 작년 5월 美 승인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처음 승인을 받은 'KRAS G12C' 억제제 루마크라스의 임상 3상(CodeBreaK 200) 결과 일부가 공개됐다.
암젠은 30일(미국 시간) 루마크라스가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충족했으며, 표준요법 대비 우월하다는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기존 표준요법인 도세탁셀 및 화학요법 대비 루마크라스의 효능이 더 좋았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리스 암젠 연구개발(R&D) 수석 부사장은 “데이터에 대한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며 다가오는 의학 전문가 회의(medical meeting)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루마크라스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결과(CodeBreaK 100)를 근거로 지난해 5월 FDA 승인을 받았다. KRAS G12C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 중 1회 이상 전신 요법을 받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번 3상은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한 첫 KRAS 억제제의 임상 결과여서 더 의미가 있다고 암젠 측은 전했다.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하면 의료진이 기호에 따라 환자를 골라 처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배제되기 때문에 임상시험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임상 환자 수 또한 2상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4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암젠은 아직 임상 3상에서의 PFS 값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세탁셀 등 표준요법 대비 우월했다는 설명에 근거해 유추해볼 수 있다.최근 수행된 도세탁셀 임상 3상 결과(NCT01038661)에 따르면 PFS 중앙값이 5.8개월이었다.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3개월이었으며, 객관적반응률(ORR)은 30.7%(75mg/㎡ 투여)였다.
FDA의 루마크라스 승인 근거가 된 2상의 장기연구 결과에 따르면, 루마크라스의 PFS는 6.3개월이었으며 전체 생존기간(OS)은 12.5개월, 객관적 반응률(ORR)은 40.7%였다.
임상 3상의 주요결과(톱라인)가 2상과 최소 동등 혹은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암젠은 3상을 근거로 루마크라스를 KRAS G12C 돌연변이 환자들의 2차 요법이 아닌 1차 요법으로 격상할 것을 FDA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루마크라스의 1차 요법 적용은 암젠에 절실한 상황이다. 루마크라스는 세계 첫 KRAS 저해제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출시됐으나 판매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 2분기 미국 판매량은 5100만 달러(약 688억원)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6240만달러에 18.3% 못 미쳤다. 올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9900만달러(1334억원)였다.
루마크라스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하는 임상 또한 간독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암젠 및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