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 입대 코앞인데…나라의 부름 아닌 국민에 묻는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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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입대 시기가 가까워진 가운데, 병역특례 여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찬반 양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수년째 부유해온 해당 건은 여론조사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데드라인(시한)을 정해놓고 결론을 내리라고 했고, 여론조사를 빨리하자고 지시를 내렸다"고 답변했다.이 장관은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는 여러 의원의 의견을 종합하고 여러 가지 차원에서 국가이익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을 비롯해 이기식 병무청장 등은 그간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와 관련해 신중론을 펼쳐왔다. 특히 이 청장은 "병역 자원이 절벽에 부딪혔다. 청년들의 화두가 공정"이라고 강조했던 바다. 그런 상태에서 멤버들의 입대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사실상 병역특례 혜택을 받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여론조사 방식이 언급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설훈 의원 등 여야 의원은 방탄소년단 병역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방안으로 여론조사를 제시했고, 이 장관은 "그러지 않아도 오늘 아침 회의 때 참모들에게 여론조사를 빨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이날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의 주가는 전날 대비 6.76%(1만1500원) 뛴 18만1500원에 마감했다.
방탄소년단은 K팝의 글로벌 인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 팝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달성하는가 하면, 대중음악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K팝 등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탄소년단이 음악적 성과를 거둘 때마다 병역 이슈가 함께 고개를 들었다. 골자는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에게 면제 혜택을 주느냐다.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는 군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다. 이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휘·감독 아래 병무청장이 정한 해당 분야에서 34개월 복무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입대 공백 없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반면 대중문화예술인은 해당하지 않아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는 국가에서 공을 인정해 훈·포장을 받아도 병역 연기에 그친다. 이 또한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가 이슈되면서 2020년 개정된 내용으로, 현재 30세인 멤버 진(본명 김석진)이 연기 혜택을 받았지만 올해 안에는 입대해야 한다.
아이돌 멤버의 병역특례 여부가 국민적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병역의 의무가 필수적인 나라인 만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먼저 K팝의 위상을 높인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문광연')은 지난 4월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연간 10회 공연을 열 경우 최대 12조2068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된 바,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은 방탄소년단이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군 복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예술·체육요원 제도를 적용해 줄 것을 대통령실에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 중 하나인 국방의 의무를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점에 반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예술·체육요원 대상자 선정 과정의 형평성을 강조하다 더 큰 범주에서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과거 방탄소년단 진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입대 관련 질문을 받고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병역은 당연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매번 말씀드렸듯이 나라의 부름이 있다면 언제든 응하겠다. 멤버들과도 자주 이야기하는데 병역에는 모두 응할 예정"이라고 답한 바 있다.현행법에 따르면 1992년생인 진은 올해 안에, 1993년생인 슈가(본명 민윤기)는 내년까지 입대해야 한다. 이후 순차적으로 RM(본명 김남준), 제이홉(본명 정호석), 뷔(본명 김태형), 지민(본명 박지민), 정국(본명 전정국)이 입대해야 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데드라인(시한)을 정해놓고 결론을 내리라고 했고, 여론조사를 빨리하자고 지시를 내렸다"고 답변했다.이 장관은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는 여러 의원의 의견을 종합하고 여러 가지 차원에서 국가이익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을 비롯해 이기식 병무청장 등은 그간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와 관련해 신중론을 펼쳐왔다. 특히 이 청장은 "병역 자원이 절벽에 부딪혔다. 청년들의 화두가 공정"이라고 강조했던 바다. 그런 상태에서 멤버들의 입대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사실상 병역특례 혜택을 받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여론조사 방식이 언급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설훈 의원 등 여야 의원은 방탄소년단 병역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방안으로 여론조사를 제시했고, 이 장관은 "그러지 않아도 오늘 아침 회의 때 참모들에게 여론조사를 빨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이날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의 주가는 전날 대비 6.76%(1만1500원) 뛴 18만1500원에 마감했다.
방탄소년단은 K팝의 글로벌 인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 팝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달성하는가 하면, 대중음악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K팝 등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탄소년단이 음악적 성과를 거둘 때마다 병역 이슈가 함께 고개를 들었다. 골자는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에게 면제 혜택을 주느냐다.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는 군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다. 이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휘·감독 아래 병무청장이 정한 해당 분야에서 34개월 복무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입대 공백 없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반면 대중문화예술인은 해당하지 않아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는 국가에서 공을 인정해 훈·포장을 받아도 병역 연기에 그친다. 이 또한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가 이슈되면서 2020년 개정된 내용으로, 현재 30세인 멤버 진(본명 김석진)이 연기 혜택을 받았지만 올해 안에는 입대해야 한다.
아이돌 멤버의 병역특례 여부가 국민적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병역의 의무가 필수적인 나라인 만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먼저 K팝의 위상을 높인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문광연')은 지난 4월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연간 10회 공연을 열 경우 최대 12조2068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된 바,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은 방탄소년단이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군 복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예술·체육요원 제도를 적용해 줄 것을 대통령실에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 중 하나인 국방의 의무를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점에 반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예술·체육요원 대상자 선정 과정의 형평성을 강조하다 더 큰 범주에서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과거 방탄소년단 진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입대 관련 질문을 받고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병역은 당연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매번 말씀드렸듯이 나라의 부름이 있다면 언제든 응하겠다. 멤버들과도 자주 이야기하는데 병역에는 모두 응할 예정"이라고 답한 바 있다.현행법에 따르면 1992년생인 진은 올해 안에, 1993년생인 슈가(본명 민윤기)는 내년까지 입대해야 한다. 이후 순차적으로 RM(본명 김남준), 제이홉(본명 정호석), 뷔(본명 김태형), 지민(본명 박지민), 정국(본명 전정국)이 입대해야 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