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거기서 나와…제주시청 사무실에 출몰한 족제비

노인장애인과 사무실서 목격

제주시청에 야생 족제비가 깜짝 출몰했다.
31일 제주시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시청 본관 1층 노인장애인과 사무실에서 족제비 1마리가 목격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휴대전화 영상을 보면 족제비 1마리가 사무실 곳곳을 빠른 속도로 누비다 고양이를 잡기 위해 설치해뒀던 포획용 틀에 들어가 먹이만 재빠르게 낚아채 도망갔다.

앞서 청사관리 부서는 지난 22일 해당 사무실 바닥에서 동물 배설물이 발견되자 길고양이가 야간에 사무실에 들어왔다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사무실 내 기피제를 뿌리고 벽에 난 틈을 메웠다. 또 고양이용 포획용 틀을 설치했다.

하지만 28일 출근했던 직원을 맞이한 주인공은 길고양이가 아닌 족제비였다.

제주시 유기동물구조팀은 족제비를 잡기 위한 포획용 틀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족제비는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족제비가 어떻게 시청으로 들어왔고, 현재도 시청에 머물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제주도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에서 포획한 족제비는 34마리다.

올해도 이날 기준 10마리가 포획됐다. 제주도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마트나 식당 등에서 족제비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종종 들어온다.

잡식성 동물인 족제비가 먹을거리를 찾아 시내에 출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족제비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공격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발견 즉시 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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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