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굴욕…상반기 순익 94% '폭삭'

주택판매 뚝…올해 주가 65%↓
"내년 여름에야 시장 반등할 것"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올 상반기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2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회사 측은 중국 부동산시장이 내년 여름에야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구이위안은 31일 올 상반기 매출 1623억위안, 순이익 6억1200만위안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순이익은 94% 감소했다. 핵심 사업인 주택판매 금액은 1851억위안으로 40%가량 줄었다.비구이위안은 홍콩 증시 상장사다. 주가는 이날 6%가량 급락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65% 빠졌다.

모빈 비구이위안 최고경영자(CEO)는 “참혹한 실적을 내 주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중국 부동산산업은 역사상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내년 여름께면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광둥성 포산에서 출범한 비구이위안은 같은 광둥성 기업인 헝다와 자주 비교되는 기업이다. 3·4선 도시에 대규모 중소형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방식은 비슷하다. 하지만 헝다가 무리한 차입으로 자동차, 생수 등에 사업을 확장한 것과 달리 비구이위안은 본업에 충실해 재무 리스크가 적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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