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무위험 ETF로 대박 만기 있는 ETF로 흥행 잇는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최대 히트 상품은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다. 지난 4월 26일 상장 후 순자산 총액은 1조7800억원에 달한다. 불과 넉 달 만에 국내 채권형 ETF 순자산 1위로 올라섰다.

이 ETF를 개발한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은 채권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채권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최우선시한다는 점에 착안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희박한 ‘무위험 ETF’를 내놨다.임 본부장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한 이론적으로 수익률이 0%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OFR은 금융위원회 주도로 지난해 11월 산출하기 시작한 국채·통안증권 담보부 금리다.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는 상장 이후 하루 수익률이 0~0.002%를 벗어난 적이 없다.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 여파로 올 들어 많은 ETF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는 적지만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임 본부장은 “투자자의 99%가 기관이지만 최근 한 달간은 전체 채권형 ETF 중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파킹 통장’처럼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자금을 넣어두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의 상장 후 개인 누적 순매수액은 161억원이다.임 본부장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 ‘만기 있는 ETF’를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모든 ETF는 만기가 없었지만 지난 7월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및 시행세칙’을 개정해 만기 있는 채권형 ETF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임 본부장은 “채권 가격이 올라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면 ETF를 팔면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만기까지 보유해 약속된 이자를 받으면 된다”며 “안정적으로 확정된 수익을 올리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