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상환 받아 바로 재투자"…되살아난 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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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발행액 반등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4개월 만에 증가했다. 조기 상환 금액이 재투자로 이어진 영향이다.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30일까지 ELS 발행액은 1조4189억원이었다. 전달 발행액(1조1202억원)보다 늘었다. 지난 4월 3조8197억원이던 발행액은 7월까지 계속 줄었다.ELS 발행액이 늘어난 원인으로 조기 상환 금액 증가가 꼽힌다. ELS 투자자들은 조기 상환받은 자금을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조기 상환 규모가 줄자 ELS 발행액도 같이 감소했다. 4월 1조7891억원이던 조기 상환 금액은 7월 5133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 8월 조기 상환액은 1조745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올해 초 발행된 ELS의 조기 상환 시기가 8월부터 도래하기 때문이다. 최종 만기 이전에도 지수가 사전에 설정한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 상환받을 수 있다. 상환 시기는 통상 6개월마다 돌아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약세장 속에 발행된 ELS 물량의 조기 상환 시기가 도래했다”며 “2, 3, 4월 대비 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8, 9, 10월 조기 상환 물량이 이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시가 더 이상 폭락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 일반적으로 주가지수가 절반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ELS는 수익을 낼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이미 많이 하락한 상태라 원금 손실 위험성은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수익률은 예금보다 높다”고 했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스텝다운 지수형 ELS’의 연수익률은 약 7~9%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