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처럼 500여 가구 나오는데…분양 성적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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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적용 안받아주택 분양 성수기인 가을로 접어드는 9월에 서울에서 모처럼 500여 가구의 분양 아파트가 나온다. 어두운 시장 분위기 속에서 수도권과 지방에선 분양 시기를 미루던 곳들도 대거 분양에 나선다.
청약 흥행할지 미지수
이달 전국 5만8000가구 공급
31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9월 전국 77곳에서 5만792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5만1437가구로 작년 같은달(1만790가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서울에선 올 들어 처음으로 500가구 이상의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은 중랑구의 1055가구 재개발 단지 중화롯데캐슬SK뷰(투시도)의 501가구(전용면적 39~100㎡)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지역이라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이 가락현대5차를 재건축해 짓는 179가구(전용 59~99㎡)의 더샵송파루미스타도 분양 시장에 나온다. 이 단지도 일반분양 가구가 29가구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은 단지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나오고 있어 9월 일반분양 물량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 분양 당시 미분양이 발생한 칸타빌수유팰리스는 최근 15% 할인 분양을 하고 있다. 지난 30일 1순위를 마감한 구로 천왕역 모아엘가트레뷰는 1순위 청약에서부터 미달이 나왔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은 고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선 인천(5856가구)과 경기(8425)에서 대규모 분양이 이뤄진다. 인천에선 현대건설이 백운1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인천시청역을 분양한다. 인천 간석동에 746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며 전용 59·84㎡ 48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지방은 충청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3만6617가구의 주택이 나온다. 충남 천안시에선 포스코건설이 더샵신부센트라 59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745가구의 경산2차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이번 가을 분양시장에선 1~2년 전까지 계속된 이른바 ‘묻지마 청약’ 열풍은 사라지고 지역과 단지에 따른 양극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그동안 아파트 분양이 드물었거나 주변 호재가 있는 지역을 우선 눈여겨봐야 한다”며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중도금 대출 등에 혜택을 주는 등 투자 조건이 유리한 곳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