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된 회사도 경영위기" 부산서 택시회사 첫 폐업

기사들 대거 떠나, 경영난까지 겹쳐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운전기사의 이탈과 코로나 직격탄 등 택시업계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폐업을 한 택시회사가 나왔다.

지난 30일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사상구 감전동에 본사를 둔 '대도택시'가 다음 달 30일까지 택시운수사업 자격을 유지하고 10월부터 폐업에 들어가는 '폐업 안내 공고
를 내걸었다.대도택시는 부산의 중견 택시회사로 부산지역에서 택시회사가 휴업이 아니라 완전히 회사의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부산지역 택시회사 금륜산업도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면 휴업에 들어간 바 있다.

일반적으로 택시회사가 경영난에 처하면 회사를 다른 운영자에게 양도하거나 지자체에 일부 면허를 반납해 감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유지한다. 그러나 대도택시는 감차 보상받지도 업체를 양도하지도 않고 폐업을 선택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대도택시가 보유 면허 전부를 반납해도 부산시로부터 감차 보상받을 가능성도 작으며 택시 산업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아 양도도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펜데믹 시기 이후 대도택시는 2020년 11억 7000여만원의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에는 11억1000여만원 적자를 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면허 118대 중 54대가 이미 운전기사 없이 멈춰 서 있으며 운행하지 않는 일부 차는 중고차로 정리하고 면허는 휴지 처리를 해둔 터라 최근 실제 운용하는 택시는 64대 정도였다.

아울러 소정근로시간(노사 양측이 합의해 정하는 근로 시간) 단축이 위법이라는 대법원판결로 최저임금 미지급액 소송까지 이어지며 경영 부담이 커진 것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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