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첫 롯데캐슬…"특화설계 비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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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롯데캐슬 더 청당“재건축·재개발 등 도급사업 때는 못 해본 특화 설계를 마음껏 적용했습니다. 내부 설계에서부터 상품성을 최고로 높여야 경쟁력을 갖춘다고 봅니다.”(롯데건설 분양 관계자)
1199가구 모두 일반분양
롯데건설이 시행·시공 책임
"다양한 설계·인테리어 적용"
84㎡ C형은 육아 친화형 타입
방도 서재형·스터디룸형 다양
천안시 분양가 평균보다 낮아
5일부터 분양일정 본격 돌입
오는 5일 분양에 들어가는 ‘천안 롯데캐슬 더 청당’(조감도)은 롯데건설이 충남 천안시에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아파트다. 조합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달리 롯데건설이 땅 매입부터 분양·시공까지 모두 맡는 자체 사업장이다. 그 덕분에 조합 간섭 없이 축적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자유롭게 쏟아부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TV 없는 거실’ ‘육아친화형 타입’ 등 설계와 인테리어 등에서 다양하고 색다른 실험을 적용했다.
혁신 설계·인테리어로 차별화
롯데캐슬 더 청당은 지하 3층~지상 29층 11개 동, 총 1199가구(전용면적 59~99㎡)의 대단지다. 조합원이 인기 면적 고층 물량을 먼저 가져가는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전용 84·99㎡ 등 인기 중·대형 면적 물량이 모두 일반청약 대상이다. 전체 물량의 78%가 전용 84㎡다.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천안시 1년 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이 6일, 충남·대전·세종 지역 세대주를 대상으로 한 1순위 기타지역이 7일, 2순위 청약이 8일 시행된다.견본주택을 보면 회사의 미래 사업 방향을 읽을 수 있다. 롯데건설은 단순 도급시공만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 수년 전부터 ‘디벨로퍼 역량’을 강조해 왔다. 시행과 시공을 함께 맡으면 택지 개발 방향을 스스로 정할 수 있고, 조합 등의 간섭 없이 조경에서부터 설계까지 시공사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수도권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최신 설계와 내부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예를 들면 84㎡C는 아이를 키우기 편리한 ‘육아친화형 타입’으로 규정하고 거실·식당을 통합해 거실 면적을 키웠다. 요즘 유행하는 ‘TV 없는 서재형 거실’을 꾸미기에 유리하다. 방은 수납강화형, 패밀리침실형, 스터디룸형 등 취향에 맞게 수분양자가 선택할 수 있다. 현관에나 설치하는 유리 중문을 방과 방 사이에도 설치하고,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에 맞는 가구를 제공하는 등 인테리어도 신경 썼다. 84㎡B 타입의 경우 안방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은 대신 측면에 창을 추가해 환기와 개방감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사가 제공하는 유상옵션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구식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했다”며 “최신 설계와 디자인 등을 적용해 수분양자의 선택권을 크게 넓혔다”고 설명했다.
천안시 분양가 평균보다 낮아
해당 부지는 롯데건설이 미래 가능성을 보고 10여 년 전 민간사업자로부터 사들인 땅이다. 청당동 개발이 본격화하고 거주 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분양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한파에도 분양성적을 내기 위해 3.3㎡당 분양가를 1225만원으로 책정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상반기 천안시 아파트의 3.3㎡ 분양가 평균은 1330만원이다.청당동은 개발이 본격화하는 단계다. 법원, 세무서, 검찰청, 우체국 등 기관이 입주를 끝낸 청수행정타운이 도보권에 있다. 입주 시기인 2025년 8월이 되면 더 많은 생활 인프라가 갖춰질 전망이다. 인근에 두산위브행정타운더클래스, 청당서희스타힐스(올해 12월 입주)가 자리잡고 있어 대규모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단지에서 서울지하철 1호선 천안역을 차량 10분, 시내버스로 20분에 갈 수 있다. KTX, SRT를 이용할 수 있는 천안아산역, 종합버스터미널도 가까운 편이다. 내년 개교 예정인 천안능수초 통학을 위해 입주민 자녀용 통학차량을 입주 시기부터 10년간 무상 제공한다.전문가들은 청당동이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규제로 분양가가 눌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천안시 지회장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는 천안시 규제가 풀리면 거래가 늘어날 곳”이라며 “시청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강하게 적용하고 있어 시공사들도 시세 대비 분양가를 크게 높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안=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