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둑' 뻐근한 '목' 소리…박카스 병 따는 소리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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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빛난 특별상‘제9회 박카스 29초영화제’엔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 그중 다양한 시청각적인 요소를 활용한 작품들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김수진 감독의 ‘두두둑과 투두둑 사이’는 박카스를 따는 소리를 활용했다. 한 여성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피로를 느낀다. 그래서 어깨나 목을 움직일 때마다 ‘두두둑’하는 소리가 난다. 그런 여성은 오늘도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큰 피로를 느낀다. 그때 어디선가 ‘투두둑’하는 소리가 들린다. 학생이 그를 위해 박카스를 준비한 것이다. 학생은 직접 박카스를 따주며 여성을 응원한다.일반부 특별상을 수상한 이지원 감독의 ‘8층과 9층 사이, 박카스가 필요한 순간’은 아파트 윗층과 아래층 사이에서 벌어지는 층간소음을 소재로 했다. 8층에 사는 작가 지망생 아저씨는 시나리오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9층에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화가 난다. 그래서 찾아간 9층엔 오디션을 준비하는 꼬마 가수 지망생이 살고 있다. 꼬마는 자신의 꿈도 소중하며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다음날 작가 지망생 아저씨의 집 앞에 박카스와 편지가 놓여 있다. 꼬마가 미안함을 전하며 그의 꿈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마지막엔 ‘미래 최고의 가수 드림’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영화제에서 ‘Dream과 Fighting 사이 Energy, 박카스’를 만든 이정준 감독, ‘마음도 몸이다_기도 배틀’의 이종민 감독도 일반부 특별상을 받았다. 홍지민 감독의 ‘X와 MZ 사이, 박카스가 필요한 순간’, 이한솔 감독의 ‘답답과 허탈 사이, 박카스가 필요한 순간’, 장은서 박초은 최우겸 감독의 ‘1963과 2022 사이, 박카스가 필요한 순간’은 일반부 장려상을 수상했다.
청소년부 우수상은 윤영수 감독의 ‘첫 알바와 첫 월급 사이, 박카스가 필요한 순간’, 특별상은 정지민 감독의 ‘사랑과 사랑 사이, 큐피드가 필요한 순간’, 장려상은 박재영 감독의 ‘좀비와 인간 사이, 박카스가 필요한 순간!’이 차지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