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100만명 中 청두 '전면 봉쇄'

902명 확진…사흘간 외출 금지
시진핑 3연임 앞두고 방역 강화
인구 2100만 명의 중국 서부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시 봉쇄에 나섰다.

청두시 방역당국은 1일 오후 6시부터 오는 4일까지 사흘간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고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벌인다고 발표했다.매일 가구당 한 명만 생필품을 사기 위한 외출이 허용된다. 외출하려면 24시간 이내 받은 PCR 검사 음성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진료 등 특수한 사정으로 외출하려면 담당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공 서비스 제공 업체를 제외한 모든 기업은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생필품 판매 업소를 제외한 상업시설 운영은 중단된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최소화해 특수 사정이 있는 주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두시는 지난달 29일 영화관 주점 목욕탕 헬스장 등 실내 밀집 시설을 폐쇄하고, 초·중·고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청두에서는 지난달 13일부터 전날까지 모두 902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청두는 충칭시와 더불어 중국 서부 산업의 거점이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따른 쓰촨성의 전력난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된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도 받게 됐다.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중국에서 인구 1000만 명 이상 대도시가 전면 봉쇄된 것은 시안, 선전, 상하이에 이어 네 번째다. 시안은 작년 12월 22일부터 약 한 달간 도시가 전면 봉쇄됐고, ‘기술 허브’ 선전도 지난 3월 14일부터 1주일간 도시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경제수도’ 상하이는 3월 28일부터 두 달여간 전면 봉쇄됐다.

수도 베이징은 전면 봉쇄는 없었지만, 4월 22일부터 70여 일간 감염자 발생 구역과 중심 업무지구가 일시적으로 봉쇄되고 한때 시 전역에 재택근무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올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우한 사태 이후 최저인 0.4%로 추락하고 글로벌 공급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지난 6월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으나 7월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달 31일 1903명을 기록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자대회가 내달 16일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은 최근 방역 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