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부회장이 왜 여기?"…공판 끝난 후 나타난 곳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찾아 MZ세대 직원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최근 활발한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엔 삼성그룹 인재 양성의 메카로 불리는 삼성인력개발원을 찾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혐의 관련 속행 공판을 마친 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을 방문했다.삼성인력개발원은 삼성의 인력 개발의 산실로 불리는 곳이다. 그룹사 신입사원·경력사원 연수와 주요 교육 등이 이 곳에서 진행된다. 현재는 상반기 삼성전자 등 계열사 신입사원의 입문 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삼성인력개발원 내 창조관 등을 지나자 이를 본 몇몇 신입사원들은 깜짝 놀라 밖으로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이 부회장의 사진을 찍으며 열렬한 환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 역시 인삿말과 함께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인력개발원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1982년 삼성이 체계적이고 본격적으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국내 최초의 기업연수원이다.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 썼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 제일' 철학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창조관엔 삼성이 지난해 이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을 맞아 제막한 이 회장의 흉상도 있다.이 부회장 역시 인재 중심 경영에 대한 각별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사장단 간담회에서 바이오,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의 선제적 확보를 강조하며 "인재 투자는 아끼지 말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로 직접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5월 발표했다.

한편 삼성인력개발원에서는 지난 6월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이 끝난 직후 삼성 사장단이 한 데 모여 8시간이 넘는 마라톤 사장단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여했다.

당시 재계에선 사장단회의를 최초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연 것 자체로 삼성의 초일류 도약을 위해서는 우수인재가 핵심이며, 새롭게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