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국 돈 빌리겠다는 동티모르에 "부채 감당 못할 것"

호주 외무장관 "중국 끌어들이지 말라" 경고
호주가 동티모르를 향해 "(중국의) 감당 못 할 부채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1일 호주 ABC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동티모르 수도 딜리를 방문 중인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전날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동티모르의 그레이터 선라이즈 가스전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동티모르가 가스전 개발을 위해 중국 자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웡 장관은 "우리는 감당 못 할 부채 부담이나 다른 목적을 가진 금융기관에 의해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동티모르는 그레이터 선라이즈 가스전 개발에서 정제시설 입지를 놓고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가스전 지분 33.4%를 보유한 우드사이드는 가스관을 각종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해저 지형도 유리한 호주 다윈으로 연결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스전 지분 56.6%를 보유한 동티모르는 동티모르로 가스관을 연결하길 바란다. 자국 내 정제 시설을 설치해 관련 산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동티모르는 호주 정부가 동티모르를 지지해주길 원하고 있지만,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최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스전 개발을 위해 중국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