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원칙·공정성 잃어"…민주당 '텃밭' 광주서 쓴소리

지도부-당원 대화…이재명 대표 "무거운 책임감 느껴"

"민주당은 공천에서 원칙과 공정성을 잃어 실패했다" "동일한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은 출마 금지해야 한다"
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서는 민주당의 개혁을 원하는 쓴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이재명 당대표와 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일반 당원, 권리 당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30여명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자식 같은 민주당이 뭐가 문제인지 오늘은 여러분의 말씀을 많이 듣겠다"며 당원과 시민의 의견을 경청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이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이유를 원칙 없는 공천에서 찾았다. "쓴소리를 하겠다"며 마이크를 잡은 한 당원은 "민주당에 대한 광주전남의 지역민들의 민심 이반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공천은 원칙과 공정성에서 실패했다"며 "전남 지역민은 분노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더는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원도 "군민의 심부름꾼이라 생각하고 군의원에 출마했는데 돈으로 공천을 갈라치기 했다"며 "군의원이 되면 군민은 전혀 없고 표 관리만 한다.

도의원도 마찬가지다.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지역의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은 지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고 민원을 들어야 하는데, 광주는 전혀 그렇지 못한다"며 "민원 현장 방문 한 번 안 하는 게 현실이다.

민주당에 배반당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개혁을 위해 동일 지역구에 3선 이상은 출마를 금지하고 해당 행위자는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상시 암행 감찰단을 만들어 선출직을 감시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민주당의 선장으로, 제일 큰 머슴으로 뽑아준 것에 감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고 이재명이 당 대표로 헌신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좋은 지적과 아프지만 필요한 지적을 해주셨다"며 "여러분의 열정과 열망이 대한민국을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이끌어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포기는 이 사회의 기득권자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다"며 "포기하지 말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민주당의 중심이 광주·전남에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고 덧붙였다. 광주를 방문한 이 대표는 2일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현장 최고회의에 참석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