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연결 저것도 연결…스마트싱스로 꽉 찬 삼성 IFA 전시장

스마트싱스 활용한 연결 경험 대거 선봬…에너지 관리 서비스에 방점도
올레드 TV 9년 만에 재등장…폴더블폰 400대로 만든 디지털 아트도
"스마트싱스를 하세요!"(Do the SmartThings!)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의 삼성전자 전시관이 차려진 독일 베를린 시티 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 건물.
주차장 밖에서도 한눈에 보일 만큼 대문짝만한 글씨로 IFA 2022 전시회에서 삼성이 온 힘을 쏟고 있는 핵심 문장이 적혀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참가하는 IFA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1만72㎡(제곱미터) 규모의 전시공간을 대관했다.

IFA 2022 공식 개막 하루 전인 1일(현지시간) 미리 방문한 삼성 전시관은 삼성전자의 모바일·가전·TV 기기들을 연결해주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소개로 가득 차 있었다.

경쟁사인 LG전자가 올해 IFA에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주목받은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작정이라도 하고 온 듯 전시관 대부분 공간을 스마트싱스 비전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삼성 IFA 전시관에 입장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스마트싱스의 연결성을 표현한 대형 LED 스크린 터널이다.

이 터널은 센서를 통해 맞은 편에 있는 관람객의 실루엣을 디지털로 표현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 TV, 모니터 등 제품들이 서로 연결되는 스마트싱스를 형상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전시관 중앙부에는 침실과 홈 오피스, 주방 등 7개의 주거 공간으로 꾸며진 '스마트싱스 홈' 체험공간이 조성돼 다양한 시나리오의 스마트싱스 사용 방식을 시연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싱스 앱에서 영화 모드를 선택하면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조명이 꺼지고 커튼이 자동으로 내려온다.

동시에 TV와 스피커가 영화 상영에 최적화된 상태로 작동된다. 스마트싱스의 여러 서비스 중에서도 삼성은 에너지 관리 서비스인 '스마트싱스 에너지' 비전 소개에 힘을 준 모습이었다.

이는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이 에너지 대란을 겪은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대표 사례로는 국내 태양광 기업 '한화큐셀'과 협업한 '넷 제로 홈'(Net Zero Home) 사업이 소개됐다.

집에서 태양광 패널과 가정용 배터리로 에너지를 생산·저장하고,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각종 기기의 전력 사용량을 효율화해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것은 물론 '전기요금 제로(0)'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볼거리가 가장 많았던 곳은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 등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소개하는 갤럭시 체험공간이었다.

체험공간 입구에는 Z플립4와 Z폴드4 약 400대를 활용한 디지털 아트가 설치됐다.

다양한 색을 내는 400여개의 스마트폰들이 순차적으로 접었다 펴지면서 다채로운 디지털 아트를 구현한다.

갤럭시 Z폴드4의 내구성을 실험하는 공간도 인상적이다.

삼성전자는 총 48대의 Z폴드4 제품을 벽면에 걸어두고 기계로 여닫는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디스플레이와 힌지(화면 접지부) 내구성을 자랑했다.

나만의 Z플립4 만들기 체험 공간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관람객이 원하는 Z플립4 디자인을 선택하면 투명 유리창 내부에서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에 따라 제품이 조립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16년 연속 전 세계 TV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IFA 전시에서도 초대형·초고화질 제품들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뽐낸다.

마이크로 LED는 114형(대각선 약 289㎝) 제품이 전시됐고, 프리미엄 LCD TV인 네오(Neo) QLED 98형(대각선 약 249㎝) 신제품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올해 삼성 전시장에서는 2013년 이후 9년간 자취를 감췄던 삼성 올레드 TV가 다시 등장한 점이 특징이다.

올레드 TV는 LG전자가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며 주도하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올레드 TV를 출시했다가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문제로 사업을 접었고, 올해 초 9년 만에 올레드 TV 신제품을 다시 출시했다.

전시장에는 65·55형 올레드 TV와 34형 올레드 모니터 등 3종 제품이 전시됐지만, 삼성전자는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전시장 투어에서 올레드 제품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올레드 제품들을 아직 국내에 출시하지 않았고, 과거 삼성전자가 올레드 TV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올레드는 TV에 적합하지 않은 기술'이라며 LG전자를 비판했던 전력 때문으로 보인다.

생활가전 전시장은 고객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제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업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등 친환경 제품들도 대거 전시됐다.

올해 IFA 전시회는 2일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라이프'와 '지속가능한 일상'을 주제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