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공효진 대신 로제·김태리…찬바람 불자 바뀐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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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업계 브랜드 광고모델 교체 바람가을·겨울(FW)시즌을 맞아 패션 뷰티 업계 간판에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흐름 속 브랜드의 얼굴인 광고모델에 변화를 줘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브랜드에 이미지를 입히기 위한 조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월드스타 '블랙핑크'의 로제를 대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새 얼굴로 삼았다. K팝 팬덤과 함께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설화수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신규 앰버서더 기용 배경에 대해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정진한 로제의 진취적인 면모가 설화수의 선구자적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8년 4월부터 4년여 가량 설화수의 얼굴로 활동하던 배우 송혜교는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의 모델로만 활동하게 됐다.LG생활건강은 '피부과학 화장품'을 표방하는 브랜드 '오휘'의 광고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기용했다. 앞서 배우 신민아, 김태리 등 여배우가 맡았던 브랜드의 얼굴을 남성 배우가 맡아 시선을 끈다.패션업계에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이 내년에 30주년을 맞는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광고 모델로 미국 유명 모델인 신디 크로포드의 딸 카이아 조던 거버를 기용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838만명에 달하는 그가 MZ세대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카이아 조던 거버는 타임의 2022년 FW 시즌과 2023년 봄·여름(SS)시즌 광고에 나선다.
한섬 관계자는 "그동안 '프라다', '셀린느'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카이아 조던 거버가 아시아 브랜드 모델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글로벌 트렌드 아이콘 카이아 거버 모델 기용으로 신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도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가을·겨울 의류 판매가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새로운 모델 카드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겨울철 주력제품인 패딩을 걸칠 새 얼굴을 찾아 빠르게 갈아입힌 모습이다.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모델로 배우 김태리를 기용했다. 2020년부터 광고모델을 맡은 배우 공효진과 계약을 마무리짓고, 김태리와 아웃도어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배우 박보검과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2022년 FW시즌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박보검은 2017년 FW 시즌부터 군 입대 직전인 2020년 SS 시즌까지 아이더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박보검 군 입대 후 브랜드는 김우빈을 남성 광고모델로 기용했으나 2년 만에 다시 박보검과 재계약에 나섰다.
아이더 마케팅팀은 "이번 FW 시즌에는 패션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기능성은 물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