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후 첫 1360원 돌파…이틀간 25원 '폭등'

"무역수지 적자 충격, 원화 약세 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오르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60원대를 뚫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오른 1362.6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1356원에 출발해 연고점을 경신한 뒤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 막판 1360원대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이후 약 13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가장 높았다. 전일에 이어 이틀간 오른 폭은 25원에 달한다.

미국의 긴축 정책이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가파른 엔화 약세, 중국 경기 우려에 따른 위안화 약세 등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박상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8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66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점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달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약 1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5개월째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이는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적자 폭은 1956년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