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제주·남부지방 곳곳 비…일요일엔 전국 '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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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귀포 남남서쪽 350㎞ 해상 도달

제주·전남남해안·경상해안에는 2일에도 비가 내렸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멀리서 불어넣은 뜨거운 수증기가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부딪히면서 생긴 비구름대 영향이다.이날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오후 4시까지 비가 120㎜나 내리는 등 제주 남동부에 강수량이 많았다. 제주시에는 지금까지 40㎜ 가까이 비가 왔다.
3일에는 제주와 남해안뿐 아니라 남부지방 전체에 비가 오겠다. 또한 충청에 아침과 낮 사이에, 강원영동중부와 강원영동남부에 낮부터, 경기동부와 강원영서에 밤 중 가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일요일인 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후 5시 발표한 예보에서 4일까지 예상 강수량을 제주 100~250㎜(많은 곳 350㎜ 이상), 전남남해안·경남해안·서해5도(4일) 50~150㎜, 경북남부·경남내륙과 수도권·전남(3일부터) 20~80㎜, 강원영동·경북북부와 강원영서·충청·전북·울릉도·독도(3일부터) 10~60㎜로 제시했다.기상청은 "제주와 남해안에 각각 시간당 50㎜ 내외와 30㎜ 내외로 비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채 쏟아질 때가 있겠으니 대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당분간 순간풍속이 시속 70㎞(20㎧) 이상인 강풍이 불겠다. 다른 지역도 순간풍속이 시속 55㎞(15㎧) 이상에 달할 때가 있겠다. 제주 산지·동부·남부에는 호우경보, 서부와 북부에는 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도 발령된 상태다. 강풍주의보는 전남 거문도와 초도에도 내려졌다.3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3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22~28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인천 20도와 27도, 대전 21도와 25도, 대구 21도와 24도, 울산 21도와 23도, 부산 22도와 25도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24~29도겠다.힌남노는 대만 타이 타이베이 남동쪽 510㎞ 해상에서 시속 5㎞ 속도로 매우 느리게 북상하고 있다. 힌남노는 이달 5일 오후 3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로 서귀포시 남남서쪽 350㎞ 해상에 이른 뒤 북서진을 거듭해 남해안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기상청뿐 아니라 주요국 기상당국도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최신 예상에서 힌남노 국내 상륙을 전망했다.
문제는 상륙 시 강도다. 기상청은 최신 예보에서 힌남노가 5일 오후 3시 서귀포시 남남서쪽 350㎞ 해상에 이르렀을 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30hPa(헥토파스칼)과 50㎧이고 강도는 '매우 강'일 것으로 예상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