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모스크 인근서 폭발…탈레반 성직자 등 18명 사망

정오께 열린 금요 예배 시간에 폭발 발생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지난 6월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크티카주(州)에서 주민들이 강진으로 파괴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시에 있는 모스크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탈레반 고위 성직자와 시민 등 최소한 18명이 사망했다.

2일 톨로 뉴스 등 아프간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열린 금요 예배 시간에 헤라트시 구자르가 모스크 주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헤라트의 한 관리는 이날 폭발로 최소한 1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마흐무드 라솔리 헤라트 경찰 대변인은 "이번 폭발로 경호원들과 함께 모스크로 향하던 라흐만 안사리와 시민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도 라흐만 안사리가 이번 폭발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라흐만 안사리는 지난 20년간 서방의 지원을 받은 아프간 정부를 비판하며 명성을 쌓았다. 지난 6월 말 열린 아프간 전통 부족 원로회의 '로야 지르가'에서도 탈레반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탈레반 언론은 당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고, 부상자가 많아 다수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슬림 남성은 금요일 점심 모스크에서 열리는 합동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의무여서 이 시간에는 모스크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테러 단체는 이 때를 겨냥해 폭탄 테러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또 이번 폭발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집단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아프간 내에서 각종 테러를 이어오고 있으나 이번 폭발에 대해서는 아직 침묵하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