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항모 레이건호 이달말 부산입항…5년만에 동해서 연합훈련

"한미간 전략자산 전개 협의 결과…美 확고한 안보공약 과시"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이달 말께 부산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 항모의 방한은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되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 7함대 소속 핵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이달 말께 부산에 입항한 후 동해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는 일정이 한미 간에 조율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레이건호는 일주일가량 머무르며 해상 연합훈련과 친선 교류활동 등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에서는 이지스구축함 등이 연합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핵항모가 한국 작전구역(KTO)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것은 2017년 11월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3척이 동시에 동해를 찾은 후 약 5년 만이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호 외에도 니미츠호(CVN 68)와 시어도어 루즈벨트호(CVN 71)가 동해상의 한국 작전구역에 진입해 고강도 연합훈련을 벌였다. 정부 관계자는 "핵추진 항모의 부산 입항과 연합훈련은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전략자산 전개를 두고 지속적으로 협의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 전략자산 적시 전개와 확장억제의 실효성 강화에 합의한 바 있다.

이종섭 국방장관 등 안보 당국자들도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해 전략자산 전개 방안을 미측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로널드 레이건호의 한반도 전개는 양국의 전략자산 논의가 가시화한 것이며 미국의 확고한 안보공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핵항모가 이후에도 한국을 찾은 적은 있지만 관함식 참가 등을 위한 방문이었다.

2003년 취역한 로널드 레이건호는 슈퍼호넷(F/A-18)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E-2D)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