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상륙 임박… 서울시·자치구 '초긴장 모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초긴장 모드를 유지하며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휴일인 이날 시청에 출근해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시는 전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또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힌남노 대비 관련 전 부처 장관·기관장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시는 힌남노가 5∼6일 서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지난 2일부터 사전 대비에 들어갔다.

지난달 폭우로 발생한 1만7000여 침수피해 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했고 반지하 등 침수취약지역 골목에는 자치구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등 대피 유도인력을 투입했다. 맨홀 추락 사고 방지를 위해 맨홀 내부에 추락방지시설도 설치 중이다.

각 자치구도 자체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대비에 나섰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날 오전 마포빗물펌프장과 망원1빗물펌프장을 차례로 방문해 배수펌프 가동상태 등을 살피고 홍제천 망원나들목 설치공사 현장을 찾아 사전 조치상황을 점검했다. 구청에서 준비상황 총괄점검 회의도 주재했다.구는 재해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했으며 재난문자 발송, 빗물받이 및 하수관로 점검, 침수취약 가구 돌봄서비스 가동, 대형공사장 가림막 및 옥외광고물 안전조치 등을 완료했다.

영등포구는 수방 기동대 82명이 활동을 개시했다. 또 지난 집중호우 시 침수된 12개 동 44개 노선에는 '침수 흔적도'에 따라 긴급 구출을 도울 82명의 직원을 배치했다.

양수기는 1242대에서 400대 늘려 1642대를 확보한 데 이어 추가로 240대를 늘릴 계획이다. 모래주머니는 2000개 늘린 총 3만9400개를 취약지역 30개소와 동주민센터 등에 비치했다.동작구는 지난달 집중호우 때 피해를 본 지역과 대형 공사장 등 수해취약 시설을 점검하고 저지대 5.2㎞ 관로와 빗물받이 6200개를 준설했다. 관내 저지대 주택 및 상가 79개소에 물막이판 설치도 완료했다.

아울러 도림천 제방 유실 지점을 대형마대와 무근콘크리트로 임시 복구했으며 하천통제요원의 순찰을 강화했다. 돌발 강우 시 선제적으로 도림천 진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전날 겸재교, 외대앞역지하차도, 이문3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을 거쳐 배봉산 숲속도서관 인근 침사지, 사면시설 등을 차례로 방문해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