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도 꽁꽁…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2년5개월來 최저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경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2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천, 경기 등에선 낙찰가율이 70~80%대로 내려앉았다.

4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93.7%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월(8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작년까지만 해도 월평균 110%를 나타낼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1월(103.1%)과 4월(105.1%), 6월(110%) 등을 제외하고 매월 낙찰가율이 100%를 밑돌았다. 경매 시장에는 통상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물건을 확보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는데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자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도 36.5%로 낮았다. 총 74건 중 27건만 새 주인을 찾았다. 작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69.6%였지만 올해는 45.5%에 머물고 있다.

7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26.6%로 전달(56.1%)보다 29.5%포인트나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22.5%) 이후 최저치다.서울 강남권 단지들도 유찰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파크삼성 두 가구(전용면적 157㎡, 145㎡)는 지난달 30일 모두 유찰됐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84㎡도 지난달 경매 시장에 나왔지만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경매 시장은 서울보다 한파가 심하다. 지난달 경기와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각각 10%포인트가량 떨어지면서 70~80%대로 주저앉았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9.7%포인트 떨어진 82.9%로 집계됐다. 낙찰률도 44.0%에 그쳤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11.1%포인트 하락한 78.0%를 보였다. 낙찰가율은 30.5%에 불과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