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어마켓 랠리 끝"…'DX·친환경 우량주'에 장투 해볼까

'비즈니스 모델' 탄탄한 종목 눈길

S&P500 1주일간
잭슨홀 여파 5.5%↓
"당분간 상단 제한"

'DX' 선두주자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디지털 의료 이끌어

테슬라, ESS서도 두각
블룸에너지·리벤트 등
IRA 수혜주 유망
“주식 투자는 비즈니스를 구매하는 것이다.”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한 말이다. 버핏을 비롯한 투자 대가들은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에 장기 투자함으로써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긴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럴 땐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란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DX)과 친환경 정책 흐름 속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美 증시도 지지부진

지난 1일 기준 최근 1주일간 미국 S&P500지수는 5.5% 하락했다.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한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가계와 기업이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미국 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경제는 에너지난·금리 인상·내수 위축 등의 영향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의 경기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대표적 경기 선행 지수로 꼽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8월 미국 제조업 PMI는 51.3으로 시장 예상치(51.8)보다 낮았다. 서비스업 PMI도 44.1로 전월(47.3)보다 하락해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해외기업팀장은 “미국 주식시장은 당분간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 내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며 “종목별 주가 차별화 흐름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했다.

DX 선도기업 찾아라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기업은 주가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DX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는지가 안정적 우량주를 고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DX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며 이를 선도하는 기업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닷컴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아마존닷컴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동시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아마존웹서비스)를 운영한다. 클라우드 시장은 각종 기업, 금융회사 등의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AWS 사업 매출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델타항공, 라이엇게임즈, 브리티시텔레콤 등과 신규 계약을 체결한 덕분이다.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도 29%에 육박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주가는 미국 증시 불황으로 연초 대비 떨어졌으나, 최근 2개월간은 16.7% 상승했다.

미국 대형 헬스케어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도 DX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는 평가다. 해당 기업의 성장동력은 자회사 옵텀(Optum)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원격의료 및 컨설팅 서비스를 개인 고객, 병원 등에 제공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옵텀의 2분기 디지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난 450억8000만달러였다”며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을 앞세워 올해 순이익 가이던스(목표치)를 204억달러에서 206억달러로 올렸다”고 했다. 주가는 연초 대비 4.3%, 2개월간 1.3% 올라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기업도 ‘주목’

친환경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산업의 성장이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기업이 테슬라다. 테슬라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이자 ESS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가정용 ESS 제품인 ‘파워월’을 생산한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떨어졌으나 최근 2개월간 22% 오르며 반등 중이다.

이 밖에 수소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와 리튬 화합물 생산업체 리벤트도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IRA 법안은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미국 내 조달을 강조하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 시 ㎏당 3달러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한다. 정책 수혜 기대에 블룸에너지와 리벤트의 최근 2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각각 45%, 38.2%를 기록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