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형 초대형 TV 전시한 中 TCL …"삼성·LG 턱밑까지 쫓아왔다"

IFA 2022

글로벌 가전업체 트렌드 '친환경'
밀레, 앱으로 에너지 사용량 확인
보쉬 세탁기 물·세제량 자동계산

삼성·LG '글로벌 협업' 전시 눈길
바이어들, 中 TCL 기술발전 주목
독일 베를린에서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IFA 2022’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 ‘삼성타운’ 전시장 입구. /각사 제공
지난 2일 개막해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의 화두는 ‘친환경’과 ‘스마트홈’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독일 밀레와 보쉬, 터키 베스텔 등 세계 가전기업들은 에너지 효율부터 미세플라스틱 저감까지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기업이 내놓은 스마트홈 앱은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됐다. TCL을 비롯한 중국 기업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친환경과 스마트홈

3일(현지시간) 방문한 밀레 부스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전시장에 활용된 카펫과 종이는 100%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밀레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소비량을 눈으로 확인해 더 의식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밀레앳홈 앱에 ‘소비량 대시보드’ 기능을 추가했다. 소비자는 이 기능을 통해 사용한 물과 전력의 양을 알 수 있다.

보쉬와 지멘스도 에너지 효율에 집중한 제품을 내놨다.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적용했다. 보쉬는 세탁기에 ‘i-DOS’ 시스템을 넣었다. 세탁에 필요한 물과 세제량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기능이다. 필요 이상으로 물과 세제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다. 새롭게 내놓은 건조기 세리에8은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10% 이상 절감했다. 지멘스는 ‘미니 로드’ 기능을 장착한 세탁기를 선보였다. 세탁 시간을 제한해 절대적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터키 기업 베스텔은 전시장 한가운데 사이니지를 통해 ‘넷제로 홈’이란 비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베스텔 관계자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12%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에서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IFA 2022’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 LG전자의 벤더블 올레드 TV ‘플렉스’ 부스. /각사 제공

“TCL 기술 무섭게 발전”

중국 가전업체 TCL은 IFA 2022에서 98형 초대형 TV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박신영 기자
IFA 2022에 참가한 세계 바이어들은 중국 가전업체 TCL의 기술 발전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TCL은 2500㎡ 크기 부스에 초대형 TV를 전시했다. TCL은 98형 QLED 4K, 8K TV와 미니LED 4K TV 등을 선보였다. 아직 LG전자와 삼성전자의 LCD TV 기술력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90% 수준까지 쫓아왔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평가다. 화질과 음질을 제어하는 기술 등이 국내 기업을 따라잡지 못한 ‘10%’로 꼽혔다.글로벌 기업 간 합종연횡도 활발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IFA 2022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국 음향기기업체 보스와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는 헤드폰, 스피커, 사운드바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에 퀄컴 무선 오디오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아몬 CEO는 또 차세대 오디오 시스템온칩(SoC)을 보스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조명업체 필립스휴와 협업해 음악에 맞춰 조명의 색상과 밝기가 변하는 스마트싱스 서비스 ‘뮤직싱크’를 내놨다. 쇼트폼(짧은 동영상) 소셜미디어인 틱톡,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아마존프라임과도 협업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네덜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오이와 협업한 전시 공간을 소개했다. LG 올레드 오브제 컬렉션 2종과 고급 무선 스피커 LG 엑스붐360 등이 모오이의 가구·조명 등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연출했다.IFA 2022에선 LG전자의 ‘틔운’과 비슷한 콘셉트의 식물 가전이 대거 나왔다.대부분 각국 스타트업이 내놓은 제품이다.

베를린=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