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우려하던 대로…"하루 평균 13건 절도 발생"

15개월간 집계된 절도사건만 6344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추석 연휴 방범 시설 점검해야"
주변에 자취 대학생 등 1인 가구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망원동 일대는 다양한 형태의 무인점포가 모여 있는 대표적 지역 중 하나다. ‘망리단길’을 포함해 직선거리로 이어지는 포은로 약 1.5㎞ 거리에만 무인점포 19개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빨래방, 펫숍. 최다은 기자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19 장기화 속 늘어난 무인점포에서 하루 평균 13건의 절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수기로 자료를 관리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간 무인점포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은 총 6344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543건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고 이어 경기남부 1354건, 부산 480건, 대전 437건, 경기북부 431건 순이었다.

무인점포는 인건비를 거의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덕분에 아이스크림, 반찬, 밀키트, 편의점 등 다양한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관리자가 현장에 없다 보니 절도나 재물 손괴, 쓰레기 무단 투기 등 범죄 사각지대가 되기도 한다.

또 사업자 등록만 하면 영업이 가능하고 지방자치단체 신고 의무는 없어 점포 현황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지난 2월에는 한 중학생이 무인점포에서 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뒤 또다시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인점포의 업주들이 별도의 보안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실상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어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 의원은 "무인점포는 앞으로도 창업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무인점포 절도 범죄의 43%가 주말과 휴일에 일어난다는 통계도 있는 만큼 이번 추석 연휴 방범 시설을 점검하는 등 수사당국이 범죄 예방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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