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반도체 산업과 대만의 밸류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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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건의 아시아 주식 이야기대만은 다양한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이 발전한 시장이다. 최근 전방산업 수요에 대한 우려로 대부분 업체들의 주가가 고점 대비 30~50%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속해 있는 산업별로 하락장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다를 전망이다. 어떤 업체들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살펴보자.
팹리스·파운드리 업체 '먹구름'
전기차·대체에너지 업종 '맑음'
반도체는 보통 3~5년 주기로 그 업황의 사이클이 반복된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은 그 기복이 유독 센 편이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PC, 노트북, TV 등 전자기가 수요가 덩달아 급증했다.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도 전기차 수요를 자극했다.수요 증가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칩 가격이 종류에 따라 30~100%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에 가까워지면서 정보기술(IT)기기 사용시간 증가세가 꺾였다. PC와 TV의 수요는 올해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스마트폰은 이미 그 구조적 성장기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 감소로 반도체 가격은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단기적으로 산업에 큰 변동성이 생기기는 하지만, 이것은 길게 보면 산업이 정상화되는 과정일 것이다. 원가 절감을 통해, 더 싼 가격으로 더 좋은 기능을 공급하고 이런 혁신을 지속하는 것이 IT산업의 본래 모습이다.
물론 이번 사이클이 산이 높았으니, 골도 깊을 것이다. 반도체 가격 인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세부산업은 팹리스(반도체 설계)다. 팹리스 업체들은 오롯이 반도체 가격의 인상분만큼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누렸다. 미디어텍, 노바텍, 리얼텍, AS미디어, 에이스피드가 주요 업체다. 이들 업체는 가격 인하의 피해도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다음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들이다. 이들은 팹리스 업체만큼의 가격 인상의 수혜는 보지 못했지만, 코로나19 기간 여러 번 서비스 가격 인상을 통해 이익을 누렸다. TSMC, UMC, 뱅가드 등의 업체가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가격 인상으로 오히려 공급에 제한을 받았던 업체들은 공급 이슈의 해결로 수혜를 볼 수도 있다. 다운스트림에 위치한 업체들이 특히 그렇다. 스마트폰, PC, 서버 등의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컴팔, 인벤텍 등의 업체보다 전기차, 대체에너지와 같이 수요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있는 업체들의 전망이 긍정적이다.
배터리용 테스트 장비를 공급하는 크로마, 태양광용 인버터를 공급하는 볼트로닉 등의 업체에 주목하자.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