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알수록 손해…아파트 당첨 비밀번호 [집코노미TV]

흥하는 청약단지 골라주고
망하는 청약단지 걸러주는 흥청망청
흥청교육대 : 사회초년생을 위한 청약 참교육③

▶전형진 기자
우리 지난 1, 2편에서 케이크 열심히 잘랐죠
기억 안 나죠?
..괜찮아요 파리바게트에서 사먹으면 돼요
이 케이크를 잘라보면 임대와 분양이 있고
분양엔 공공과 민간이 있고
얘들마다 또 특별공급 일반공급 있고
뭐 이러다 묵사발이 된다는 얘기였어요
기억 안 나면 다시 찾아서 보세요
오늘은 이 케이크 조각에서도 일반공급의 얘기를 할 겁니다
청약이라는 케이크 전체에선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하지만
사실 우리 대부분에겐 비빌 언덕이 여기밖에 없어요
아파트 청약은 이런 순서예요
특별공급을 가장 먼저 하고
만약 여기서 미달된 물량이 있으면
그 물량을 보태서 일반공급을 합니다
일반공급은 자격에 따라서 1순위와 2순위를 또 나눠요
그런데 몇몇 지역, 규제가 심한 지역에선
1순위 자격이 되는 사람 중에 그 동네에 사는 사람
1순위 자격은 되지만 옆 동네에 사는 사람
이렇게 또 나눠서 받습니다
참고로 집코노미 채널에서
흥청교육대 재생목록을 누르면
개별 단지 말고 이런 제도적인 설명만 모아둔 게 있어요 ^^
일반공급도 당연히 공공분양의 일반공급과
민간분양의 일반공급,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예전에 봤던 특별공급이 대입 특기자전형이라면
일반공급은 정시예요
점수 높으면 깡패

우리 공공에서 점수 따지는 방법 공부했었죠
기억 안 나죠? ..^^
청약통장에 돈을 많이 넣은 사람
정확히는 꾸준히 오랫동안 돈을 많이 넣은 사람
더 정확히는, 한 달에 10만원까지만 인정되니까
매달 10만원씩 꾸준히 오랫동안 돈을 많이 넣은 사람
이 돈이 점수예요
..세상은 원래 돈이면 다 됩니다
표를 다시 보죠
만약 우리가 똑같은 공공분양 아파트 일반공급에 청약을 해서
한정된 물량을 두고 경쟁을 하게 됐단 말이죠
그럼 일단 그 동네에 사는 사람이 우선합니다근데 그렇게 걸러내도 여전히 경쟁하는 상황이야
그럼 이때부터 돈을 봅니다
자 3년 이상의 무주택자이면서
청약통장에 돈 많이 넣은 사람
그냥 많이가 아니에요
아까 얘기한 대로 꾸준히 오랫동안 많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해도 경쟁한다
그럼 추첨, 뺑뺑이 돌린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어떤 아파트의 커트라인이 2000만원이다
그러면 저축 총액으로 줄 세워서 딱 잘랐을 때
10만원씩 200개월, 2000만원 넣은 사람이 꼴찌였다
이런 얘기예요
이걸 통해서 그 지역, 그 단지의 인기도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여기까지는 공공이고
민간에선 이제 청약가점이 등장합니다
청약 얘기할 때, 가점 얼마야? 그러면 보통 이 얘기예요

이 가점은 84점이 만점입니다
100점 만점이 아니란 부분에서 뭔가 꼬여 있을 느낌이 나죠ㅎㅎ
무주택기간+청약통장 가입기간+부양가족수
이렇게 세 가지를 따져서 총 84점이에요
무주택가점 파트는 32점이 만점입니다
그러니까 청약할 때 무주택이 아닌 사람은
일단 최고 32점 날리고 시작한다는 얘기예요

근데 내가 평생 무주택으로 살았다고 해서
이 점수를 다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무주택을 따지는 시점이 언제냐
만 30세
그러니까 지금 만 30세 딱 지났으면 2점
만 31세 됐으면 4점, 이런 식이에요
그럼 20대인 우리 PD님이 물어보겠죠
저는 0점인가요?
..네 ^^

예외도 있긴 있어요
만 30세가 안 됐더라도 결혼을 한다면
혼인신고를 한 날부터 무주택기간을 기산합니다
그러니까 꼬우면 뭐다?
..결혼하면 됩니다 ^^
자 그 다음은 청약통장 가점인데
총 17점으로 배점이 높지는 않은 편이에요
근데 1~2점으로도 당락이 갈리니까
한 번 만든 통장은 웬만하면 깨지 말고 갖고 계세요
왜냐면 저는 깼다가 다시 만들었거든요
내 통장을 펼쳐보면 개설일이 언제인지 나오는데
이 날짜부터 센단 말이에요
근데 깼다가 다시 만들면 이걸 초기화하는 겁니다
인생은 게임이 아니에요 여러분
캐릭터 스킬 잘못 찍었다고 지우고 다시 키우고
이런 거 안 됩니다
근데 여기서도 나이에 따른 제약은 있어요
우리 아이 청약통장 만들어줘도 되나요?
되긴 되는데 미성년자는 아무리 빨리 만들어도
가입기간은 2년만 인정돼요
그러니까 만 17세에 만들어서
19세에 딱 2년 채우는 게 효율이 제일 좋겠죠

예전에 공공분양에서도 만 17세부터 10만원씩 넣어야
효율이 제일 좋다고 했었어요
..까먹었겠지만 ^^
마지막은 부양가족인데
이게 35점이나 돼요
그리고 가점 단위도 5점씩이니까
아까 봤던 무주택기간이나 청약통장 가입기간
1~2점씩 오르던 것보다 스케일이 크죠
그래서 보통 여기서 승부가 납니다
부양가족은 세대주 기준으로 셉니다
만약 내가 아무도 부양하지 않고 혼자 산다
그래도 일단 5점
..형진이 5점 ^^

결혼해서 배우자와 함께 산다
그럼 추가로 5점해서 총 10점
여기에 자녀가 있거나 부모님 모시고 산다
그럼 한 명마다 또 5점, 이런 구조예요

여기서 부양하는지 마는지의 판단은 뭐냐
주민등록 기준이에요
그러다보니까 어떤 꼼수가 생겼냐면
어디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을 모셔오는 거죠
서류로만.. ^^
..사이버 효자죠

이렇게 점수 뻥튀기 하는 걸 막으려다 보니까
부모님 같은 경우엔 내 호적에 들어온 지 3년이 지나야
그때부터 비로소 부양가족 점수에 산정됩니다
청약할 때 점수는 내가 기입하잖아요
엊그제 부모님 모셔왔다고 해서
오늘 청약할 때 점수에 더해버리면
당장은 당첨될 수 있지만 나중에 부적격 필터링에 걸리는 겁니다
근데 민간 일반공급의 모든 물량이 가점제 베이스는 아니에요
면적대별로, 그리고 지역별로
이만큼은 가점제, 이만큼은 추첨제
이런 기준이 다 있습니다
왜 이렇게 얼버무리냐면
곧 개편할 것 같거든요ㅋㅋ
오늘 설명해봤자 분명 또 갈아 엎을 테니까
고치면 그때 가서 진짜진짜최최종파이널 버전으로 설명할게요 ^^

자 오늘까지 살펴본 3편의 기강잡기가
청약제도의 핵심이자 골조예요
나머지는 다 여기서 파생하는 문제들입니다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문 보면 분량이 이만큼이잖아요
사실 절반 이상은 제도 설명이 루틴하게 반복되는 거예요
어떤 공고를 보든 그 부분은 대동소이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부한 것들만 잘 기억해두면
나중에 변칙적인 것들을 이해하기가 되게 쉬울 거예요
만약 이 내용들도 좀 어렵다
그러면 네이버 검색창에
한국어공부, 이렇게 입력해보면
여러분을 위한 솔루션이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부국장
진행 전형진 기자 촬영 신정아·조희재 PD
편집 조희재 PD 디자인 이지영·이예주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