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아이돌플랫폼, TV에 실려 세계로 간다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 제품
'아이돌플러스' 서비스 탑재
중동 등 현지 직수출도 추진
LG유플러스의 K팝 아이돌 전문 미디어 서비스 ‘아이돌플러스’(사진)가 LG전자의 스마트TV에 들어간다. 2018년 출시 이후 4년 만이다. 연간 출하량이 수천만 대에 달하는 스마트TV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본격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아이돌플러스를 LG전자의 TV용 운영체제(OS) 최신 버전인 웹OS 22에 적용한다. LG전자를 비롯해 KMC, 월든, 세이키 등 웹OS를 채택한 세계 각국 TV 제조사들의 스마트TV에 이 서비스가 들어간다. 아이돌플러스 스마트TV 서비스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6개 국어를 지원할 예정이다.업계에선 아이돌플러스 해외 이용자 기반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스마트TV 연간 출하량은 2500만 대에 달한다. 이 중 90% 이상이 해외향이다. 여기에다 웹OS를 쓰는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TV까지 합치면 잠재적 이용자층은 더 늘어난다. 지난 2월 기준 세계 TV 제조사 100여 곳이 웹OS 기반 스마트TV를 생산하고 있다.

아이돌플러스는 LG유플러스 서비스가 글로벌로 확장하는 최초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달 아이돌플러스 서비스를 총 6개 국어 지원으로 바꾸며 해외 진출을 발표했다. 단순히 영상을 해외로 송출하는 게 아니다. 외국 각국에서 현지 결제 플랫폼을 통해 일부 유료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싱가포르·파리·미국 등에는 관련 서버를 새로 구축해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이미 K팝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콘텐츠 플랫폼이다. ‘U+ 아이돌라이브’로 사업을 시작해 최근 아이돌플러스로 이름을 바꿨다. 출시 초기엔 공연 실황 중계 앱에 그쳤다. 이후 K팝 아이돌 관련 콘텐츠에 각종 통신 기술을 접목하면서 서비스 범위와 이용자를 늘렸다. 일반 라이브 공연 중계를 비롯해 팬들이 좋아하는 멤버를 골라 시청하는 ‘멤버별 영상’, 초고화질 ‘4K영상’, 생방송 중 놓친 영상을 돌려보는 ‘타임머신’ 기능 등을 제공한다.작년엔 실감형 기술을 활용한 확장현실(XR) 온라인 공연도 개최했다. 아돌라스쿨, 싱인더그린, 더도어, 아돌라여행사 등 각종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송출했다.

LG유플러스는 아이돌플러스를 메타버스 가상세계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상용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인 메타버스 가상 캠퍼스·오피스 등의 ‘세계관’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각국 현지 통신사에 플랫폼을 직수출하는 내용도 논의하고 있다. 올초 중동 자인그룹과 K팝 관련 XR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자인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를 비롯해 중동 7개국에서 약 5000만 명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돌플러스로 K팝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혁신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