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 나가는 건설사…친환경 사업에 눈독

산업리포트

"주택사업 한계" 사업재편 나서
SK에코, 해상풍력 업체 인수
GS건설, 바이오에탄올 생산추진
DL이앤씨, SMR 미래사업 낙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설업계에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친환경·탈탄소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건설회사들의 주력 먹거리였던 주택 시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 들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건설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환경 사업 부문을 빠르게 확대해 수익 구조를 바꾸겠다는 목표다. SK에코플랜트의 전체 매출에서 아파트 건설 등 국내 주택·건축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올 상반기 기준)은 87.26%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말 해상 풍력 하부 구조물 제조업체인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삼강엠앤티를 앞세워 신재생에너지 주요 분야인 해상 풍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강엠앤티는 해상 풍력 하부 구조물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데, 2026년부터 상업 생산을 통해 연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상 풍력 사업 외에도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달 말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어센드엘리먼츠에 약 700억원을 투자했다. 어센드엘리먼츠는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폐기물 처리 등의 사업이 추가되면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GS건설도 사업 재편에 적극적인 건설사 중 하나다. GS건설은 핀란드 바이오 에너지 업체인 St1과 열대 식용작물인 카사바의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카사바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카사바 펄프는 미활용 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버려졌다. 이를 재활용해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할 방침이다.GS건설은 앞서 스마트 양식 사업에 진출했으며 이달 들어선 탄소 포집의 핵심 기술인 차세대 분리막 개발에도 나섰다. 국내 대표 분리막 업체인 에어레인과 함께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을 개발하고 탄소 포집 플랜트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다.

DL이앤씨는 차세대 원전 사업인 소형모듈원전(SMR)과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을 미래 사업으로 낙점했다. SMR 사업 육성을 통해 탈탄소 에너지원을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캐나다 테레스트리얼에너지와 SMR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도 맺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