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점차 강해지는 바람…시민들 서둘러 귀가

회사는 조기 퇴근 권고, 학교도 하교 시간 앞당겨
도로는 벌써 정체…"이른 시간에도 평소 퇴근길과 비슷"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빠르게 북상함에 따라 부산에서도 5일 오후 바람이 점차 강해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귀갓길을 서두르고 있다. 회사는 조기 퇴근을 권고하고 직장인들은 이에 따라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부산 북구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집에 가는 길 강한 바람에 의해 간판 등 시설물이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했는데, 다행히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은 먼저 퇴근하라고 해 집에 곧장 왔다"고 말했다.

이어 "창문에 테이핑하는 등 강풍에 제대로 대비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지금이라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강풍이 불 경우 해상 교량과 지하철 등이 통제된다는 소식에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광안대교와 남항대교 등 시내 7개 해상교량은 평균 풍속 초속 20m 이상이면 전면 통제되고, 지하철 지상 구간은 초속 30m 이상이면 운행이 중단된다.

부산의 경우 힌남노가 상륙하는 6일 새벽께 해안가를 중심으로 순간 최대 초속 40∼6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도로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평소 퇴근길 때 만큼이나 차량 정체가 이어지기도 했다.

부산 강서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한모씨는 "강풍은 내일부터 분다고 하지만 기상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어서 일찍 집에 가려고 한다"며 "거주지가 서면이라 차량 정체가 심각할 것 같은데 벌써 퇴근길이 아득하다"고 토로했다.

태풍 북상에 일부 학교가 하교 시간을 앞당기자 집에 혼자 있는 아이를 위해 일찍 퇴근하려는 사례도 있었다. 5학년 초등학생 아이를 둔 40대 정모씨는 "방과 후 가는 학원도 오늘은 쉰다고 한다"며 "친정어머니도 위험해 오지 말라고 했고 남편이 겨우 일찍 퇴근해 겨우 아이를 돌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경찰도 태풍 상륙을 앞두고 교통이 혼란할 것을 예상해 폐쇄회로(CC)TV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교통경찰을 증원하는 등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침수가 잦은 지하차도와 하부도로에는 순찰을 강화하고 침수가 우려될 경우 선제적으로 통행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