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때 방해된다" 美서 1살 아들 차에 방치해 죽게 한 아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한살 아들을 뜨거운 차량에 방치해 숨지게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은 오하이오주(州) 뉴필라델피아에 사는 19세 남성 A씨가 지난 1일 '집에서 쉴 때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아들을 차량에 두고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약 5시간이 지난 후 차로 돌아갔고, 아이가 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이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경찰은 사고 당시 기온이 섭씨 약 26.7도로, 차 안의 온도는 54도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초기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증거가 나오자 고의로 아들을 차량에 둔 사실을 시인했다.

A씨는 살인, 아동학대,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최근 미국에서 과열된 차량에 방치된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새너제이 주립대학 얀 널 박사는 "1998년 이후 어린이 929명이 차량에서 열사병으로 사망했고, 이 중 53%는 보호자가 아이가 차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가안전위원회에 따르면 2018~2019년 어린이 53명이 차량에 방치돼 사망했고, 올해는 현재까지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