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 첫 한국 여성 CEO, 소통 행보…"신뢰 얻겠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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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기 사장, 아우디코리아 최초 한국인·여성 사장
판매 부진 속 소통 행보 강조 눈길
"한국 고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 다할 것" 강조
6일 낮 12시 아우디코리아의 '아우디 Q4 e-트론' 공개 미디어 행사가 열린 서울 포시즌스호텔. 행사가 끝나자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 주변으로 기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공식 질의응답 시간이 아닌 상황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임 사장은 모든 질문에 웃는 얼굴로 답하고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건넸다.임 사장은 지난 7월1일 선임된 신임 사장이다. 2004년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아우디코리아를 이끄는 최초의 한국인이자 첫 번째 여성 리더다. 수입차 브랜드가 현지인 사장을 임명한 사례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드문 일이다. 임 사장의 임명이 아우디코리아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해석되는 이유다.
부진한 아우디코리아...소통 강조한 임 사장
임 사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아우디 브랜드에서 10위 안에 드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지인을 사장으로 임명한 건 아우디가 한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고, 한국 고객들을 이해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했다.아우디코리아는 최근 국내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수입차 시장 3위 사업자지만 1·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와의 판매 실적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데다, 뒤로는 폭스바겐과 볼보가 바짝 뒤쫓고 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아우디 판매량은 1만2645대로 전년 동기보다 14.4% 감소했고 점유율은 7.17%에 그쳤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28.7%), BMW(28.56%) 점유율과 비교했을 때 4배가량 차이가 난다. 그 뒤로는 폭스바겐(4.87%), 과 볼보(4.85%)가 따라붙고 있다.임 사장은 "한국 고객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우디가 가진 브랜드 가치나 프리미엄 제품을 경험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우디가 더 사랑받고 가지고 싶은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반기 'Q4 e-트론'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
올해 하반기 아우디코리아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아우디 Q4 e-트론과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은 합산 최고 출력 204마력으로, 최대 토크는 31. 6kg.m이다. 두 모델 모두 8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아우디 Q4 e-트론 40은 368㎞,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은 357㎞가량 주행할 수 있다.아우디 Q4 e-트론과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은 가정과 공공, 또는 아우디 네트워크 내에 설치된 충전소에서 완속(AC)·급속(DC) 충전이 가능하고, 급속 충전 시 최대 135kW의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하다.아우디코리아는 Q4 e-트론 사전 계약자가 현재까지 7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Q4 e-트론이 세컨카나 첫 차, 전기차가 처음인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사전 계약 순서대로 오는 19일부터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아우디 Q4 e-트론 40의 가격은 5970만원, 아우디 Q4 e-트론 40 프리미엄은 6670만원이다.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의 가격은 6370만원,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 프리미엄은 7070만원이다. Q4 e-트론은 겨울철 주행거리 등 인증 기준 미달로 보조금 없이 개별소비세 등 혜택만 받을 수 있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구매 보조금 50% 대상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