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시장…공공지원 민간임대로 눈 돌려볼까
입력
수정
지면A25
목돈 대출 부담커진 실수요자최근 청약시장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방식의 분양이 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목돈 대출이 부담스러워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불황기에 주거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청약통장 없어도 신청 가능
임대료는 시세 90%…10년 거주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 청약이 마무리된 단지는 총 15곳이다. 이 가운데 청약경쟁률이 집계된 단지는 14건, ‘미달’되지 않고 청약을 무사히 마무리한 단지는 11건에 달했다. 서울 신림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관악뉴포레는 일반분양 전용면적 59㎡ 경쟁률이 86.1 대 1에 달하는 등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은 공공임대주택의 저렴한 가격과 민간 건설회사의 상품 경쟁력 등을 합친 상품이다. 일반 임대료는 시세 대비 95% 수준(일반공급 청약자 기준)이며 신혼부부, 청년(19~39세), 고령자(65세 이상) 대상의 특별공급은 시세의 85% 이하로 책정된다. 지난 5일부터 분양을 시작한 부산 하단 롯데캐슬의 경우 가장 큰 전용면적 45㎡는 임대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가 59만원 선이다.
또 다른 장점은 희망할 경우 장기 거주가 가능하다는 것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내로 제한되며, 최대 8~10년까지 장기 거주가 가능하다. 임대보증금은 개인이 아니라 사업 시행자가 도맡아 관리하는 만큼 비교적 안전하게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취득세와 보유세 부담이 없다. 무주택자 자격을 계속 유지하면서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내집 마련을 위한 청약을 계속 노려볼 수도 있다.하지만 모든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의 분양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달 말 분양한 경북 경산 하양지구 우미린 에코포레는 일반분양 99가구 모집에 83가구만 청약해 미달됐다. 올해 1월 분양한 전북 익산 라송 센트럴카운티도 일반분양 전용면적 84㎡가 551가구 모집에 306가구만 접수됐다.
이달에도 공공지원 민간임대 방식으로 동인천파크푸르지오, 대전 학하 포레나, 동탄역플라쎄더테라스 등 세 곳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